한 번 뜨고 사라지는 창, 그 안의 의도 읽기
팝업은 화면 위에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단순한 광고창일까요?
보통은 팝업을 귀찮은 요소로 넘기지만 서비스는 그 짧은 순간에 행동을 설계합니다. 언제 띄울지, 무엇을 말할지, 어디로 이동하게 할지. 그 안에는 서비스의 성격과 전략, UX의 심리학이 숨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팝업 유형별로 어떤 의도와 설계방식을 담고 있는지 뜯어보겠습니다.
위 예시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팝업입니다. 하단 모달 타입 혹은 중앙에 띄우는 작은 사각형 창으로 디자인되고 '오늘 하루 안보기', '닫기' 두 개의 선택지로 사용자가 노출 빈도를 직접 제어하도록 설계됩니다. 보여줄 메시지가 많은 경우에는 자동 스와이프 형태로 다중 팝업을 노출하기도 하죠.
그러면 '오늘 하루 안보기'는 팝업에 필수로 제공되어야 하는 옵션일까요?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팝업을 반복해서 노출하는 것은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이지 유저의 니즈가 아니죠. 우리의 의도대로 유저에게 메시지를 전달했고, 유저가 닫기 버튼을 눌렀다면 이미 거절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동안은 띄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 안보기'는 옵션을 하나 더 주는 친절한 행위 같지만 사실 선택지를 하나 더 늘리는 불필요한 UX가 될 수 있는거죠.
하루 동안 안띄우기 위해서는 캐싱 방식으로 조건부 노출 제어를 할 수 있습니다. 더 디테일하게는 DB 기반으로 제어할 수도 있어요. 팝업의 재등장 타이밍 설계는 서비스의 기억력이 되죠.
자주 쓰이는 방식은 아닙니다만, 서비스에 대형 이벤트가 있는 경우 화면 전체를 덮는 형태의 페이지로 설계하기도 합니다. 인터스티셜(interstitial) 페이지라고 하는데요,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모든 유입을 한 번에 태우게 되고 정교한 타겟팅보다 도달 범위를 최우선으로 본다는거죠.
주의할 점은 사용자가 갇혔다고 느끼지 않도록 통제감을 부여할 수 있는 닫기 버튼을 명확하게 배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푸시 수신을 유도하는 팝업도 흔하게 보셨을텐데요. 이 경우 구체적인 액션을 유도해야하기 때문에 버튼명부터 명확하게 '알림 받기' 등으로 변경하고 가장 주목도 높게 디자인합니다. 그립의 경우 더 디테일하게 알림 유형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었어요. 맞춤형 푸시 발송을 위한 장치가 되겠죠.
에이블리는 팝업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혜택 중심으로 직관적인 메시지를 적용하면서도 이미지도 사각형이 아닌 다양한 오브젝트로 설계하고 있네요. 어떤 타입이 가장 전환율이 높았을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쿠폰 받으러 가기', '할인받기'와 같이 구체적 메시지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었고요. 앞서 언급한 케이스처럼 '오늘 하루 보지 않기' 옵션은 제공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팝업 케이스를 살펴봤습니다. 단순히 잠깐 뜨는 광고창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숨겨진 디테일한 전략들이 서비스가 의도한 액션의 성과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서비스 뜯어보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