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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추석, 오봉이란?

한국과 일본의 추석은 어떻게 다를까요?

일본에도 추석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2018년 한국 추석은 9월 24일(월)이죠. 22일(토)부터 시작해 26일(수) 대체공휴일까지 해서 5일간 추석연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에 추석이 있듯이 일본에도 추석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 일본의 추석은 '오봉'이라고 하는데요, 매년 8월 중순이라 이때쯤 일본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미리 알고 있어야 됩니다. 



오봉(お盆)이란?


일본의 추석, 오봉이란, 선조나 돌아가신 분들이 힘들지 않고 성불하도록 자손들이 조상을 공양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죽은 영혼이 1년에 한번 이 시기에만 가족에게 돌아온다고 믿는 일본 고대부터의 신앙에 기초를 두어 가족이나 일가친척이 모여 조상을 받들고 돌아가신 분을 그리워하는 행사입니다.



오봉은 언제?


매년 음력 7월 15일을 중심으로 13일을 무카에봉(맞이하는 오봉), 16일을 오쿠리봉(보내는 봉)이라고 하여,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을 오봉기간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양력으로 매년 8월 13일부터 16일의 4일간이 일반적이지만, 음력으로 오봉으로 쇠는 지역도 간혹 있습니다. 


오봉에는 선조나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이 등불을 의지하여 돌아온다고 여겨 봉 초롱이나 봉 등루를 밝히고 정원 앞에서 문전에 피우는 불을 밝힙니다. 그것을 "무카에비"(맞이하는 불)라고 합니다. 16일 밤에는 무카에비와 같은 장소에, 이번에는 조상의 영혼을 되돌려 보내기 위해 문전에서 피우는 불을 밝혀 돌아가는 길을 비추어 영혼을 돌려보냅니다. 이것을 "오쿠리비"(보내는 불)라고 합니다.                                        


                            

귀향과 여행으로 전국적으로 붐비는 오봉연휴기간

한국도 추석연휴기간은 공항, 고속도로 등이 굉장히 혼잡해지듯이 일본도 전국적으로 혼잡스러워지는 기간입니다. 이 오봉기간은 일본 3대 극성수기 중 하나로 꼽히죠. 2018년 오봉기간은 8월 14일(화)~16(목)이지만, 진검다리로 휴가를 잡으면, 8/11(토)~8/19(일)까지 최대 9일간의 연휴기간이 됩니다. 원래 불교행사였던 오봉이지만,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돌아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여름의 매듭마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에 일본여행을 가려면 사전에 빨리 예약을 해야 비행기 좌석이나 현지숙소를 저렴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가격도 극성수기 가격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어요.

달력으로 보는 2018년 일본 성수기



오봉에 하는 일은?


한국에서는 주로 고향집에서 명절음식을 차리고, 성묘 다녀오고 하며 지내죠? 일본에서는 본가에 가서 성묘인 '오하카마이리'(お墓参り)를 하는데 묘지에 꽃을 꽂고 공양합니다. 또한 많은 제등에 등불을 밝히고 모든 절에 '우라봉에'라는 공양이 행해집니다. 오봉기간에는 지역별로 축제가 열리는 곳이 많은데요, 이러한 축제에서는 지역별로 조상을 위로하고 공동체의식을 높히기 위한 '봉오도리'(盆踊り) 춤행사가 열리곤 합니다.




실제 일본 가정집의 오봉모습은?

오봉의 개요는 여기까지. 이제 실제로 일본 가정집에서는 어떻게 오봉을 지내는지, 우리집의 오봉을 살짝 공개하겠습니다. 


외가집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렇게 모시고 있습니다. 신도인 외가집에서는 오봉 때가 되면 신단을 마련하고 그 앞에 음식을 올려드립니다. 음식이라고 해도 과일이나 과자, 주스 같은 잘 상하지 않은 음식으로 올려드립니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 올려드리진 않아요. 덥고 습한 일본에서는 음식을 올려드렸다간 금방 상하니깐요. 그리고 요즘은 집 앞에서 불을 밝히기보다는 이렇게 등을 설치합니다. 전기코드를 꽂고 사용하는거라 안전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어요. 일본에서는 친척들이 모이긴 하지만 음식은 하지 않아요. 대신 다같이 레스토랑을 예약해서 외식을 하거나 파티음식을 주문하고 집에서 먹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본가집의 묘지입니다. 일본 묘지를 한번쯤은 본 적이 있으실텐데요, 일본은 거의 대부분 화장으로 가족들은 다 같은 묘석에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본가집이 있는 가고시마는 화산이 있어 화산재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묘석이 지붕이 달려 있습니다. 조상님들이 화산재를 맞미 마시라고 하기 위한 것이죠. 


오하카마이리는 묘석을 닦아주고, 올려놓은 물을 새 물로 바꿔드리고, 새로운 꽃을 꽂아주곤 합니다. 그리고 손을 모아 인사를 드립니다. 자주 찾아뵐 수 있으면 좋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바쁜 현대인들의 현실이죠. 그래도 오봉 때만큼은 고향에 돌아가서 인사 드리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일본에서 지내는 오봉


저도 오랫동안 일본 고향에서 오봉을 지내지 못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갑니다. 오랜만에 선조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가족과 친척들이랑 그동안 못했던 수다를 떨어야 될 것 같습니다. 이 기간에 일본에 가실 분들은 고속도로, 공항 등 혼잡하니 시간에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세요! 


 

나루미 | Editor / 일본 자유여행 코디네이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추가하기

일본 가고시마 출신의 일본인으로 한국과 일본 여행을 사랑하여 서울의 모 대학교 졸업 후, 일본 자유여행 컨설턴트로 한국에서 활동 중. 2018년 현재까지 여행 컨설팅을 통해 일본으로 다녀온 고객은 약 550팀. "몰랐던 새로운 일본"을 알리기 위해 나날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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