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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받은 지진대비훈련

지진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 해야할 행동은?

지난주 포항에서 크게 지진이 났다는 소식을 저는 해외출장 중에 들었습니다. 지진이 잦지 않았던 한국에서도 이렇게 큰 지진이 나는걸 보니 이제 한국에서도 지진을 대비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일본에서 자라면서 크고 작은 지진을 여러번 겪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지진에 대해서 겁이 덜나는 이유는 물론 지진대국이라는 점도 있겠지만, 어렸을 때부텉 쭉 받아온 지진대비훈련이 한몫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학창시절에 일본에서 받았던 지진 대비훈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일본 학교에서 받은 지진대비훈련의 흐름


                                                                                                                                                                        

일본 초중고등학교는 1년 3학기제인데, 대비훈련은 대략 한 학기에 한번씩 진행되었던거 같아요. 그것도 지진과 화재랑 따로 날을 잡아서 했었죠. 오늘은 지진, 화재는 다음달 이런식으로... 대비훈련 일정은 각 학교마다 다릅니다. 대부분 점심시간 후의 오후시간에 임시로 진행되었고요, 전교생들, 교사들까지 모두 참여합니다. 그 때마다 동네 경찰서나 소방서에서 소방대원들과 소방차가 출동했었죠.   



1. 교내방송"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아나운스로 상황시작



2. 책상 아래로 들어가기 전에 교실 입구와 창문 열기

창문이 닫힌 상태서 건물이 흔들리면 창문이 안 열어질 가능성이 있어 대비로를 미리 확보하는 것이죠. 교실입구 그리고 창문 근처에 자리잡은 학생이 자발적으로 열어야 합니다. 그 외에는 가스를 잠그거나 2차피해를 대비하는 동작을 신속하게 진행하였죠.



3. 책상 아래 들어가 흔들림이 진정될 때까지 꽉 책상기둥을 잡고 버티기

- 운동장에 있을 경우에는 건물이나 나무에서 먼 곳, 운동장 중앙부분을 대비해 낮은 자세로 대기.
- 체육관에 있을 경우에는 중앙에 모여 몸을 낮춰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기.
- 복도에 있을 경우에는 가까이에 있는 교실에 들어가거나 창문 같은 낙하물이 없는 기둥에 기대 몸을 낮춰 머리를 보호하기.



4. 흔들림이 진정되면 학교모자를 쓰고 복도에 줄서기



5. 담임 선생님이 인원수 확인 후, 실내화를 신은 채로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하기

이 때, 가장 중요한 지진대피훈련의 키워드, <오,카,시,모>를 배웠죠.

오 = 오사나이 (밀지 않는다.)
카 = 카케나이 (뛰지 않는다.)
시 = 샤베라나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모 = 모도라나이 (돌아가지 않는다.)

지진이든 화재든 상관없이 대비훈련 때는 꼭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이 <오카시모>인데요, 그 상황 때 꼭 지켜야 되는 핵심이 모두 담겨져 있습니다.




6. 대비상황 인원확인 및 보고


이런 흐름으로 지진대비훈련을 진행했던 것 같아요. 저는 기억력이 안 좋은 편인데 이 훈련은 하도 많이 해서 몸에도 잘 베어 있고, 기억도 잘 나더라고요. 훈련이 끝나고 전교생들이 운동장에 모이면 소방아저씨들의 의한 대비훈련 강의가 이어집니다. 대부분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고 실천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저는 학교에서 이런식으로 몇 번 소화기를 실제로 사용하는 법을 배웠어요. 아직까지도 실제로 써본 적은 없지만, 만일의 경우가 발생했을 때, 덜 당황하고 침착하게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는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장소별 방재 매뉴얼


"지진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한하기 위해서는 한사람 한사람이 당황하지 않고, 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진에 관심을 가지고, 상황에 겪었을 때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평소부터 지진이 났을 경우의 올바른 자세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 소방청에서 소개하는 장소별 방재 매뉴얼을 일부 소개하겠습니다. 



자동차 운전 중

흔들림을 느끼면,

1) 급정지는 절대 금물입니다. 핸들을 꽉 잡고 앞뒤 차에 주의하면서 서서히 속도를 줄여 길가에 정차합니다.

2) 엔진을 끄고 흔들림이 진정될 때까지 차 밖으로는 나가지 말고 라디오로 정보를 입수합니다.

3) 피난하는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차 키는 빼지 않고 문도 잠그지말고 창문을 닫습니다.

4) 연럭처를 보이는 곳에 적어 귀중품을 챙기고 도보로 피난합니다.







철도 & 신칸센

강진을 감지하면 전철은 긴급정차되게 되어 있습니다. 좌석에 앉아 있을 경우에는 낮은 자세를 취하고 머리를 가방 등으로 보호하고, 서 있는 경우에는 손잡이를 꽉 잡고 넘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신칸센은 "조기지진검지경계시스템"이 작동하여 긴급정차합니다. 신칸센은 고속주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좌석에 앉아 있을 경우, 앞으로 몸이 날아가지 않도록 좌석 사이에 몸을 숨기고, 서있는 경우에는 손잡이를 잡아 넘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정차 후에는 승무원 지시에 따라주세요. 






지하철

진도 5 정도의 흔들림이 관측됐을 경우에는 운전을 정지하여 선로 중간이면 안전을 확인하고 저속으로 가장 가까운 역으로 향합니다. 좌석에 앉아 있을 경우에는 낮은 자세를 취하고 머리를 가방 등으로 보호하고, 서 있는 경우에는 손잡이를 꽉 잡고 넘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정전돼도 비상등이 1시간 정도 점등하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행동합니다. 지하철에 따라서는 고압전선이 선롯가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선로에 내리면 아주 위험합니다. 정차 후에는 승무원 지시에 따라주세요. 




슈퍼 & 백화점

가방이나 쇼핑바구니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여 쇼케이스 등 무너지기 쉬운 것에서 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엘레베이터홀이나 비교적으로 상품이 적은 장소, 기둥 부근에 피난해주세요. 유리제품이나 진열장 상품 등의 낙가 및 무너짐에 주위합니다. 엘레베이터가 작동하고 있어도 엘레베이터로 피난하지 않도록 합니다. 



지하상가

당황하지 말고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해 흔들림이 진정되는 것을 기다립니다. 정전이 돼도 비상조명이 켜지기까지 막 움직이지 않도록 합니다. 지하상가에서는 60m마다 비상구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한 가지 비상구에 몰리지 말고 침착하게 탈출합니다. 탈출할 때는 벽을 따라 걸어 피난합니다. 화재가 발생하지 않으면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행동합시다.



해안

해안에서 강진을 만나면 가장 두려운 것은 쓰나미입니다. 피난 지시를 기다릴 것도 없이 안전한 높은 언덕으로 피난해주세요. 근처에 언덕이 없을 경우에는 3층짜리이상 건물을 향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주세요. 쓰나미는 반복해서 습격되어 제1파가 지난 후에 더 높은 파도가 올 수 있습니다. 파도가 없어져도 절대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해수욕 중의 경우에는 감시원이나 라이프세이버가 있는 해수욕장에서는 지시에 따라 피난합니다.



산 & 언덕지대

낙석에 주의하여 급사경지 등 위험한 장소를 멀리해야합니다. 등산이나 트레킹 중으로 산에 있을 때 강진을 만난 경우에는 우선 낙석에서 몸을 지킵시다.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절벽이나 급사경지 등 위험한 장소에는 다가가지 않도록 합니다.



오피스거리 & 번화가

오피스빌딩 유리창이 깨져 낙하하면 시속 40~60km로 광범위로 확산합니다. 빌딩 외벽에 붙여져 있는 타일, 외벽에 설치된 간판 등 떨어질 경우가 있습니다.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여 가능한 건물에서 떨어져야 합니다. 번화가에서는 오피스거리에는 적은 가게 간판이나 네온사인 등의 낙하물이 추가됩니다. 강진을 겪었을 때는 충분히 주의해야 합니다.                                                                 




사람은 자연을 이길 수 없습니다.
단, 이럴 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느냐를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루미 | Editor / 일본 자유여행 코디네이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추가하기

일본 가고시마 출신의 일본인으로 한국과 일본 여행을 사랑하여 서울의 모 대학교 졸업 후, 일본 자유여행 컨설턴트로 한국에서 활동 중. 2017년 현재까지 여행 컨설팅을 통해 일본으로 다녀온 고객은 약 500팀. "몰랐던 새로운 일본"을 알리기 위해 나날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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