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장

자작시#5

by 안멀루

늦은 밤 퇴근을 마친 아빠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소파에 앉아

반겨오는 사람 하나 없는 적막한 집안이 어색해

티비 너머 웃음소리에 맞춰 덩달아 웃어본다

티비소리가 시끄러운듯 아내는 적막을 강요한다

다시금 웃음을 잃어버린 그는

굳게 닫힌 방문 앞에서 멈춰선다

방문 너머 어린 자식들은 어느새

누구보다 어색한 사이가 되버렸다

방문앞에 그의 갈곳없는 손은

차마 방문을 열지 못하고

자신의 잠자리로 돌아서고

그의 눈에는 오랜 시간 눈물이 맴돈다

그렇게, 그의 외로운 밤이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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