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일)~1/21(토) 한 주의 아티스트웨이 수행기
아티스트웨이를 10주 차까지 하다가 중단했었다. 언젠가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더라도 12주 차까지는 꼭 끝내보리라 마음먹었었기에 2023년을 맞아 아티스트웨이의 남은 11주와 12주 차 과제를 시작했고 그것을 기록해보려 한다. 과제와 함께 자연스레 모닝페이지도 다시 시작했다.
아티스트웨이 책의 과제와 점검은 각 주차의 끝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에 파트별로 일단 내용을 잘 읽으면서 진행한다. 11주차는 302페이지부터 시작되는데, 첫 문단 부터 꽤나 공감 가는 부분이 있었다.
p. 302... 나는 생활의 안정성과 유동성의 비중이 남달라야 할지도 모른다. 안정적인 월급쟁이 생활이 창작활동을 하기에 더 수월할 수도 있다. 아니면 월급쟁이 생활로 내 에너지를 모두 빼앗겨서 아예 창작활동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과연 어느 쪽이 내게 맞을지 한번 알아보아야 한다.
졸업전시 오픈일에 교수님께 여쭤본 적이 있다. 저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로지 작업에만 열중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일 하면서 작업도 할 수 있을까요? 그때 선생님께서는 자신이 일을 하며 작업할 수 있는지와 일과 작업을 병행할 수 없는지는 직접 해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셨고 그 말이 마음속 깊이 새겨졌다.
졸업 후에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고 내가 가장 빠르게 잘할 수 있는 일로 생계를 이어갔다. 컴퓨터와 친숙한 편이었고 시각적인 균형과 아름다움에 나름 민감했던 미술전공자라서 그런지 웹 디자이너라는 직무가 다른 일들에 비하면 친숙하게 느껴졌다. 그 일을 정말로 원하지는 않았지만 짧다면 짧은 준비기간으로 비교적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파견계약직, 정규직, 프리랜서로 변화하며 인하우스 웹디자이너로 일을 했다. 내 앞에 주어진 일들을 빠르고 성실하게 해내는 것은 자신 있었지만 그 직업을 갖고 발전하고 싶은 욕심은 눈곱만큼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적극적으로 연봉을 협상하는 일이나 사내의 정치에도 무관심했다. 조직에서 일어나는 경쟁에는 치를 떨며 회피했다. 대신 그 일을 시작할 때부터 내 마음속 한 곳에는 아주 커다란 빈자리가 구멍처럼 뚫려 있었는데, 매일 회사에 가려고 눈을 뜨는 순간부터 회사에 있는 내내 그리고 퇴근을 하는 순간까지도 그 빈자리를 메꾸려고 끊임없이 소리 없는 아우성을 쳤다. 그것은 순수한 창작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나는 내 마음에 뻥 뚫려버린 빈자리를 메꾸려고 삽으로 진흙을 퍼서 나르다가 지쳐버렸기 때문에 내가 원하지도 않은 채로 몸담은 회사의 정치생활이나 서로가 돋보이려는 건강하고(?) 치열한 싸움에 참여할 에너지는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오로지 내 관심사는 오늘 퇴근 후엔 반드시 그림을 그릴 거야 라는 다짐과 그 다짐이 지켜진 날의 기쁨 혹은 그 약속이 깨진 것에 대한 좌절로 인해 마음속에 메꿔지려던 구멍이 다시 허물어지는 좌절감이 반복되었다.
기쁨을 느낀 날보다는 좌절한 날이 더 많았다. 퇴근 후에 지친 몸을 이끌고 더는 다른 곳에 에너지를 쏟을 수 없는 과부하된 머릿속이 하얘진 채 집으로 돌아오면 나는 캔버스 또는 종이 앞에서 아무것도 떠올릴 수조차 없었고, 그대로 쓰러져 잠드는 날이 더 많았다. 혹은 빈 속에 집에 돌아와 허기진 배를 채우려 손에 잡히는 대로 요리라고 하기 민망한 끼니를 데우는 정도의 간단한 조리를 하고 주린 배를 채우고 나면 당장의 배부름 뒤에 찾아오는 따뜻한 안식이 졸음의 길로 이끌었다. 나는 그걸 나태라고 부르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진정으로 꿈꾸는 미래를 위한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떠안고 잠을 자고 일어나면 다시 일터로 향해야 했고 아이러니하게 그 일이 나를 입히고 먹이고 살렸다. 먹고살았지만 기쁨은 적은 나날들이 수없이 이어졌다. 졸업전시장에서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을 거의 항상 떠올렸다. 나는 일과 그림을 병행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해 보니까 정말 알겠어.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졸업 이후 지금껏 늘 작업을 하고 싶던 사람이었는데 작업과는 멀어지고 또 멀어지고만 있어.
그런 생각으로 좌절하고 있었을 때 웹 디자이너로 일했던 커머스 회사에서 마포구에 있는 자연광 스튜디오로 외부 촬영을 나가게 되었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의미 없는 쇼핑몰 업로드용 사진 촬영을 끝마친 후 발에 모터라도 달린 듯 빠른 걸음으로 망원동 근처에서 내가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카카오맵으로 미친 듯이 찾아댔다. 작은 북카페 하나를 발견했고, 나무로 된 작고 정갈한 입간판만 보고도 안식처의 확신을 가진 채 들어간 북카페에는 평일 이른 오후라서 손님도 하나 없었다. 한순간 그 공간에 반해버렸다. (지금은 용산으로 옮긴 서사 당신의 서재라는 북카페였다.) 짙은색 원목의 다양한 책상들과 의자들로 꾸며진 아늑한 독립서점 겸 카페. 나는 그곳에서 하고 많은 책들 중에 '아티스트웨이'라는 제목의 책을 책장 맨 아랫칸에서 발견하곤 쭈그려 앉아 읽기 시작했다. 실제로는 정말 작가가 되고 싶지만 다른 어떤 이유와 두려움들로 인해 그 주변을 서성이는 존재들에 대한 묘사가 마음을 콕콕 찔렀다. '맞아, 나는 화가가 되고 싶은 거지 웹디자이너를 꿈꾼 적은 없어.' '하지만 당장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이어나갈 수 없어서 나는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저녁마다 화가가 되길 꿈꾸지.' 내가 당장 그 현실을 탈피할 수는 없었지만 책을 잠시 읽다 보니 왠지 모를 용기가 생겼다. 나의 마음을 누군가가 알아주는 듯한 위로를 받아서일지도 모른다. 구구절절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속에 위안을 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아티스트가 되지 못하게 가로막는 여러 가지 조건들과 두려움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구체적으로 이룰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 줄게,라고 차분하고도 자신 있게 제안하는 책. 그런 잠깐의 희망을 맛본 후 짧은 시간 동안 큰 위로를 받은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제자리에 책을 꽂아 넣었다. 그 책에서 희망을 봤다고 해도 지금 바로 퇴사를 하고 그림만 그릴 수는 없었으니까. 나는 매일 찢어지는 내 마음을 누군가가 어루만져주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으로 만족했던 것 같다.
그 후 몇 개월 뒤 나는 퇴근 후에 갈 수 있는 작업실을 집 근처에 하나 구했고 그곳에서 퇴근 후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업실을 구한 이유는 유화를 그리고 싶어서였는데 내가 살고 있던 원룸에서는 유화를 자유롭게 그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퇴근 후 매일매일 작업실에 가진 못했지만 작업실을 구하기 전 보다 훨씬 더 그림을 재밌게, 자주 그렸다. 졸업전시를 준비하던 학교 실기실에서처럼 유화를 자유롭게 그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그때쯤 아티스트웨이라는 이 책을 구입해 2021년 9월부터 1주 차 과제를 시작했다. 12주짜리 과제를 12주 안에 끝낼 수 있을 거라 자신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늘어지고 미뤄지던 것이 벌써 1년 하고도 반년을 훌쩍 넘겨버렸다. 그럼에도 내가 포기하지 않고 느리게나마 이어갔던 것은 이 책이 나에게 준 용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내 복잡하고 불안한 마음을 잠재워주는 정리의 역할을 하기도 해서이다. 자기 계발서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내게 이 책은 무작정 행동을 지시하기보다는 내 안의 창작욕구를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게끔 한 발 한 발 함께 걸어가며 도와주는 느낌이 강하다. 또 지시라고 하면 지시일 수도 있지만 그 지시의 내용이 상상력과 감수성이 지나친 예술가형의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과제로 느껴진다. 아마도 실용주의자들에게는 대체 왜 그런 과제들을 해야 하나 싶을 법한 질문들, 인생의 쓸데없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질문들이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최고로 재밌고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여길 만큼 와닿기 때문이다.
줄리아 카메론이 어떤 사람인지 잘은 모른다. 그렇지만 예술가들을 위해 어떻게 이런 지침서를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내게는 신비롭다. 저자가 하는 질문들과 지침들이 감정이 예민한 사람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 같다. 최근 며칠간 또다시 답답하고 우울했던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을 딛고 살짝 고개를 내밀었을 때, 완전히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더 나아지기 위한 길잡이로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중단했던 모닝페이지도 다시 쓰기로 했다. 그 남은 여정을 끝내보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새로운 여정이 시작될 때 또다시 함께할 수 있겠지. 되도록 손으로 직접 쓰는 게 좋은 걸 알지만, 모닝페이지를 제외한 과제들은 브런치에 기록해보려고 한다.
- 실제로 집에는 나만의 제단을 만들 공간이 없기 때문에 곧 학원에서 내가 꾸며 놓을 작업실의 공간을 구상하고 그 안에서 작은 제단을 상상하여 그림으로 그렸다.
내가 갖고 싶은 짙은 나무색의 벽선반 디자인. 장미맨숀 브랜드의 것이다. 미술재료와 미술 관련 책을 위주로 수납해 놓고 맨 아래의 서랍칸 겸 책상 위에 나만의 제단을 꾸며 보면 어떨까? 실제로 책상으로는 사용하기는 힘드니까. 그곳에 내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농사꾼 피규어와 아씨시에서 사 온 십자고상,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미술도구 등을 올려놓는다.
1. 창조성의 기본 원칙 녹음하기(35쪽 참조) & 이 책에서 좋아하는 글을 한 편 골라서 녹음하기
-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는 것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상당히 거부감이 들었다.
2. 4주째에 작성한 당신의 아티스트 기도문을 종이에 써서 지갑 속에 보관한다
- 기도문을 써놓은 노트를 찾아야 한다. 남편 방 벽장에 이전에 쓰던 다이어리들을 통에 모아 보관하고 있는데 꺼내러 가기가 귀찮다.
아티스트로 태어났다고 믿는다. 이 가치를 지켜나갈 용기를 청합니다. 내가 가진 재능으로 주변을 이롭게 하길 원합니다. 그 재능으로 기뻐하고 행복해하길 원합니다. 기술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이 모두 성장하길 원합니다. 무기력해질 때일수록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길 원합니다. 내가 만드는 것들을 통해 세상의 것들을 낯설어 보이게 하고 새롭게 인식되길 원합니다. 내가 내야 하는 소리를 작품을 통해 내기를 원합니다.
3. 자기만의 창조성 노트를 산다. 1쪽에서 7쪽까지 번호를 매기고 각 족에 다음 항목들을 하나씩 배당한다. 건강, 재산, 여가, 인간관계, 창조성, 경력, 정신. 실현 가능성은 생각하지 말고 각 영역에 소망을 열 개씩 적는다. 자, 내용이 꽤 많다. 여기에서 꿈을 조금 꿔보자.
❶건강
- 삼청동과 서촌을 쭈욱 걸어 돌아다니며 전시를 세네 개쯤 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갖고 싶다.
- 열정적으로 수영을 다녔던 20대 초반처럼 접배평자를 수도 없이 왕복으로 해도 지치지 않는 폐활량과 지구력을 갖고 싶다.
- 앞으로 남은 생애동안 이가 썩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취와 신경치료도 아프지만 치료비가 가장 무서운 치과.
- 잠을 조금 덜 자도 다음날 멀쩡할 순 없는 걸까? 나는 꼭 8시간을 채워 자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 여섯 시간 아니 일곱 시간만 자고도 다음 날 내내 즐거움을 만끽하는 체력을 갖고 싶지만 잠의 양은 왠지 사람마다 정해져 있는 것만 같다. 어쨌든 수면의 질에서 가성비라는 걸 느껴봤으면.
- 남편과 나를 비롯하여 가족들이 1년에 한 번은 정밀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면 좋겠다.
- 계란과 우유를 마시면 올라오는 피부가려움증, 나일론이나 폴리 등 합성소재나 약간의 울소재도 따가워 견디지 못하는 피부, 귀걸이는 이제 꿈도 못 꾸는 금속 알레르기 등 성장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레 생긴 신체의 과민감 반응이 사라지길
- 남부럽지 않은 강한 코어 근육 갖기
- 잘 경직되고 뭉치는 근육들이 하나도 뭉치는 느낌 없이 유연하고 개운해졌으면 좋겠다
- 아무거나 먹어도 언제 먹어도 소화 잘 시키는 소화능력을 갖고 싶다.
- 노년기의 삶이 주어진다면 나의 마지막 순간은 남들 도움이 필요 없을 만큼 건강하고 또렷한 정신으로 맞이하고 싶다.
❷재산
- 주변 사람들을 여럿이 자주 만날 때마다 맛있는 걸 사줘도 늘 여유 있는 부자가 되고 싶다
- 갖고 싶은 색의 물감과 갖고 싶은 붓을 망설이거나 미루지 않고 사고 싶다
- 작업실의 짐을 옮기거나 큰 가구를 옮길 때 편할 것 같은 작은 트럭을 사는데 망설임이 없고 싶다
- 여행에서 써먹을 수 있도록 영어나 이탈리아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우기 위해 능력 있는 선생님께 개인교습을 받을 수 있는 경제적 능력
- 그림을 보러 당장 일주일 뒤 이탈리아의 미술관으로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
- 재료값 걱정 안 하고 그림 그리고 만들기
- 돈걱정 안 하고 대학원 or 외국 대학원 가기
- 남향 or남서향의 빛 잘 드는 상가를 임대하지 않고 매매해서 작업실로 쓰고 공동 작업실과 학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재력을 갖고 싶다
- 내가 원하고 필요할 때마다 나, 내 주변, 널리에 이롭게 베풀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면 좋겠다.
- 재산이 여유 있어도 재산에 집착하지 않고 싶다.
❸여가
- 최고급 스파에서 마사지받기
- 계절별로 가장 재밌는 스포츠를 즐기기
- 너무나 시원할 것 같은 발레 스트레칭과 클래식 음악과 함께 하는 운동인 발레를 원 없이 배우기
- 내가 잘 쉴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걸 이걸 쓰면서 느낀다.
- 이십 대 초반에 취미로 꼭 배우고 싶었던 첼로를 배워보고 싶다.
- 물레성형 도예 배우기
- 멋진 경치를 보며 드라이브하기
- 유럽의 멋진 산에 트레킹 하러 가기
- 능숙한 솜씨로 비스코티 같은 쿠키 굽기
- 외갓집에 있는 강아지 데리고 강아지 전용 놀이터 가서 맘껏 뛰어놀기
❹인간관계
- 눈에 멀어져 있다고 해서 마음까지 멀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등 나의 분리 불안을 잘못된 믿음으로 바꾸지 않기
-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그들에게 맞는 도움을 주기
- 내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는 데에 필요한 경제적 여유를 갖기
- 혼자 지레짐작하면서 부정적인 상상의 나래 펴지 않기
- 생각나면 생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연락하는 등 행동으로 옮기기
- 가장 가까운 사람(예: 남편)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하고 배려하기,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닌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
-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되, 소중한 친구 몇 명에게 마음과 정성을 아끼지 않기.
- 내 주변 상대방이 부담스럽지도 않게 무심함에 섭섭하다고 느끼지도 않게 딱 담백하게 가깝게 지내기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여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기.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순간에 몰두하며 관계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 어떤 것에도 눈치 보지 않고, 서로를 재단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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❺창조성
- 창작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두려움이 없길
- 창작을 하려 할 때 떠오르는 마음속 비난과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지기 (예: 넌 자격이 없어)
- 내가 생각한 대로 작품에 재현하기
- 무엇을 만들지 와 그릴지 명확한 완성작의 구상이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되고 떠오르는 것
- 빛을 내가 원하는 대로 능숙하게 표현하기
- 내가 보는 것뿐 아닌 내가 상상하는 것을 자유롭게 그리기
- 형태가 다른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즐기면서 그리기
- 마음껏 더럽혀져도 되는 나의 작업실에서 원하는 모든 재료로 구애받지 않고 작업하기
- 정제된 글을 쓰는 훈련을 이틀에 한 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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❻경력
- 국내,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각 1회 이상 참여하기
- 미술 공모전에서 수상하기
- 내 마음에 드는 공간 또는 갤러리에서 개인전 열기
- 그림책 만들기
- 내 작품을 판매해 보기
- 어린이미술 교육자로서 성장하기
- 미술치료에 대한 공부 깊이 해보기, 공인된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방향 또한 고민해 보기
- 단체전 열기
- 직접 만든 패턴으로 인테리어 소품 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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❼정신
- 실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기
- 외출하기 전에 망설이고 걱정하면서 무기력에 빠지다가 결국 틀어박히지 않기. 생각하기 전에 그냥 나와서 걷기
- 나를 정신적으로 못살게 구는 존재들과 행동들에 대해 저항하고 나를 지키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해 죄책감 갖지 않기
-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온전한 기쁨을 느끼기.
- 부정적으로 흐르는 생각 회로를 인지하고 빠르게 전환시키기
- 감정에 솔직하기, 올바른 방식으로 내 감정 표현하기
- 주변 사람들에게 포용력이 있는 성숙한 어른 되기
- 떠오르는 감정들을 인지할 수 있도록 새롭게 흥미를 갖게 된 정신분석 분야에 대한 관심의 끈 놓지 않기
- 지금 당장은 나 자신을 위한 학습을 하고 있지만 훗날 나 아닌 타인들도 이롭게 하는 넓은 마음 갖기
- 나에게 주어진 경험들을 정확히 알되 늘 낙천적인 마음가짐 갖기
4. 4주째의 '정직한 변화'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창조성 회복 과정을 시작한 이후 당신이 바꾼 생활방식들을 적어본다.
- 혼자만의 감성적인 시간(책에서 얘기하는 아티스트데이트)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온전히 나의 정서를 위한 충전의 시간에 대해 나는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던 죄책감이 사라진 것이 큰 변화이다. 종종 아티스트데이트를 하러 내가 좋아하는 장소로 나가곤 한다. 기분전환도 되고 나가서 드로잉이나 독서를 하면 집에서와는 다른 또 다른 느낌으로 집중하게 되는데 그런 기분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변화처럼 그림을 그리려 할 때 드는 비슷한 죄책감과 비난의 목소리도 완전히 사라지기를 소망한다.
5. 앞으로 자신이 바꾸려는 생활방식 다섯 가지를 적는다.
- 외출하기 전에 빠르게 준비하고 많은 생각 하지 않고 바로 나가기.
- 긴 시간을 그리진 않더라도 매일매일 그리기
- 꼭 필요한 순간 제외하고는 핸드폰을 멀리하고 핸드폰이 보고 싶을 땐 전자책을 보기
- 외국어를 공부하는 일을 습관화하기
- 몸이 경직될 때마다 가만히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여 몸과 정신을 환기하기
6. 다음 6개월 동안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계획을 다섯 가지 적는다. 수강할 과목, 자신에게 제공할 물건, 아티스트 데이트, 자신만을 위한 휴가 따위에 관한 것이다.
- 외국어 공부하기! 이탈리아어 유튜브 강의 듣기, 영어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공부 꾸준히 하기
- 학원 안에 꾸릴 나의 작업실에 오직 나만을 위한 짙은 원목 책상을 선물할 것이다.
- 2주에 한 번은 경복궁과 광화문 근처를 산책하며 미술관에 가고 좋아하는 카페를 가서 나만의 시간 보내기
- ktx를 타고 갈 수 있는 국내의 지역에 전시회가 열리면 꼭 가서 보고 올 것이다
- 늘 드로잉도구를 챙겨 다니며 드로잉을 한다
- 그림을 그릴 시각자료를 만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질 좋은 사진을 찍어두고, 빠른 드로잉으로 캐치하기
- 퀄리티 좋은 미술교육/세미나/외국어강의/미술심리치료/정신분석 강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듣는다
7. 종이 한 장을 꺼내서 자신을 키워갈 일주일간의 계획을 세운다. 이것은 일주일 동안 날마다 한 가지씩 구체적이고 사랑스러운 행동을 한다는 뜻이다.
- 매일 책을 읽는다
-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매일 나가서 산책한다
- 내게 주어진 재료로 지금 할 수 있는 드로잉을 한다
8. 내면의 아티스트에게 격려편지를 써서 부친다.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일단 받아보면 매우 기쁠 것이다. 당신의 아티스트는 어린아이이고 칭찬과 격려와 축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일단 엽서에 쓰고 싶어졌다. 엽서에 쓰고 부쳐볼까. 무슨 말을 쓸진 아직 모르겠다. 하나도 안 떠오른다.. 나를 응원하는 말? 정말 오글거린다. 그냥 나를, 내 현재 마음 상태를 알아주는 것부터 해봐야겠다. 너 이런 마음이었구나 그렇지 라면서. 그럼 뭔가 힘든 일도 별 것 아닌 것처럼 가볍게 느껴질 것 같다. 거창한 긍정적인 말과 연민의 위로보다는 산뜻하고 담백하게 공감의 응원을 건네고 싶다.
9. 다시 한번 당신이 갖고 있는 신의 개념을 재검토해보자. 당신의 신념체계는 당신의 창조적 팽창을 제한하고 있는가, 응원하고 있는가? 당신이 가진 신의 개념을 바꾸는 것에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가
- 나는 뭔가 딱딱하다. 나를 지배하는 신념이란 결코 유들유들하지가 않다. 나는 이 엄격하고 딱딱한 각목 같은 신념을 말랑말랑하지만 강단 있는 어떤 것으로 바꾸고 싶다. 그렇다고 순두부처럼 힘없이 바스러지는 신념은 싫고, 기준이 없는 것도 싫다. 조금 재밌기도 하면서 내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신념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뭐든 간에 올바름이라는 걸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덕적 강박이라는 게 너무 답답하긴 하지만 자유롭되 세상의 보편적 시각으로 보았을 때 거부감은 들지 않았으면.
10. 창조성 강화에 도움이 되었던 동시성의 경험을 열 개만 들어보자.
- 어제 보고 온 존경하는 선생님의 회고전에서 나를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의 말들이 떠올라 용기가 났다.
- 회사를 다니던 때에 퇴근 후에 다닐 작업실을 찾던 내게 꼭 맞는 공간을 만나게 된 것. 작업실의 정원에만 들어서도 큰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었다.
- 내가 원하는 모습의 작업실과 비슷한 공간들이 가끔씩 광고에 뜨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그럼 나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는 반가움도 들고 호기심도 들어 더욱 나의 작업실 겸 학원이라는 공간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게 된다.
- 이번 주에 처음으로 우연히 읽게 된 톨스토이의 '고백록' 앞부분은 내가 끊임없이 고민했던 삶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 먼 시간 이전의 작가와 함께 고민하는 놀라움을 주고 있다. 톨스토이는 책 끝에서 과연 어떤 해답을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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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주에 모닝페이지를 며칠이나 썼는가? 모닝 페이지를 쓰는 동안 어떤 것을 체험했는가? 다른 사람에게 모닝 페이지를 쓰도록 권유한 적이 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일주일에 5회 이상을 썼다. 주변에 권유한 적은 없지만 이렇게 브런치에 얘기하는 것 자체가 모닝페이지의 좋은 점을 알리고 있는 행위 아닐지.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아침마다 무겁게 가라앉은 감정의 찌꺼기를 덜어낼 수 있었다.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것들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다 적으면서 정말 뜬금없는 생각들이 손끝에서 쓰이는 걸 보며 놀라기도 했다. 그게 모닝페이지의 신기한 점이다. 나도 몰랐던 내 감정들을 인지하게 해주는 것.. 한번 더 필터링하면서 감정을 생생히 느끼되 흘려보내고 그것에 귀속되지 않게 해주는 것 같다. 이 생각과 감정들을 맞이한 내가 다음 스텝에 무엇을 할지 선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게 뭔지는 모르더라도 일단은 뚜껑이 덮인 채 이삿짐처럼 어지럽혀 있던 마음속 생각의 상자들을 하나씩 꺼내보고 다시 뚜껑을 닫아 차곡차곡 정리하는 것과 비슷하다.
2. 이번 주에 아티스트 데이트를 했는가? 무엇을 했고, 그 느낌은 어땠는가? 하루를 온전히 아티스트의 날로 보낼 계획이 떠오른 적은 없었는가?
- 존경하던 선생님의 전시회를 보고 정동길에 있는 좋아하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루를 온전히 아티스트의 날로 보낼 수만 있다면? 너무 좋겠다. 평일 하루를 정해서 이번주에 한 번 해봐야겠다.
3. 이번 주에 동시성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어떤 것이었는가?
-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내게 정신분석에 관한 책 속 불안에 대한 내용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도움 받은 책은 '다시 프로이트, 내 마음의 상처를 읽다', '우울할 땐 뇌과학', 톨스토이의 '고백록'. 이번 주에 처음 알게 된 박우란 선생님의 유튜브 강의도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깊은 통찰 후에 설명해 주시는 느낌. 명상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지만, 선생님의 라깡 정신분석 강의도 찾아가 듣고 싶다!!
4. 이번 주에 창조성 회복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건이 있었는가? 그것을 적는다.
- 우연히 미술관 벤치에 앉아서 본 키키스미스의 영상 속 말이 마음에 다가왔다. 문장이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일단 작업의 과정에 착수하면 새롭게 발견되는 것들에 대해 작가가 이야기한 부분이었다.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일단 실행에 옮기며 작업에 절대적인 양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