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초성 다른 글쓰기 - ㅅㅈ

스레드에서 노는 글 6.

by 꿈꾸는 지우

이 글을 Threads 에서 친구들과 하는 글 짓기 놀이를 모아놓기 위한 글이다.

이번 주제는 같은 초성으로 다른 글들을 쓰는 놀이다.


이번 초성은 사실 잘 떠오르지 않아서 초성으로 이루어진 단어들 목록을 쭈욱 훑다가

사지(寺址)라는 단어에 꽂혔다.


절터, 절을 세울 터, 절이 있었던 터.

고즈넉히 해가 지는 시간, 산길속 낡아버린 사지. 그리고 거길 지나가다 그만 밤이 되어 묵게 되는 여행객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걸 주제 삼아 써본 글


12일 초성 - ㅅㅈ


사조 (斜照)가 비친다.


화려한 하늘에 눈을 빼앗겨

늦어버린 발걸음은

비어버린 사지(寺址)에서 묶이고,


고단한 몸은

삼존(三尊)의 아래에

기대어 본다.


소주 한잔 고이 따라

달빛을 섞어보니

선주(仙酒)가 바로 이것일세.


석존(釋尊 )의 가르침을 따르던

상좌(上佐)는

어느새 사라지고


신주(神酒)가 가진 외로움은

서조(瑞兆)인가

쇠운(衰運) 인가.


부엉 부엉 우는 소리

벗삼아 선잠을 청하오니


송정(松亭)의 그늘에서

쉬고 계실 산군이시여

고운 꿈길 지켜 주소서.




저녁때의 저무는 해가 비친다.


화려한 하늘에 눈을 빼앗겨

늦어버린 발걸음은

빈 절이 있었던 터에서 묶이고


고단한 몸은

석가모니와 두 분의 부처 아래에

기대어 본다.


소주 한잔 고이 따라

달빛을 섞어보니

신선이 마시는 술이 바로 이것일세.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따르던

불도를 닦던 사람은

어느새 사라지고


신에게 바쳐진 술이 가진 외로움은

길한 기운인가

쇠하는 기운인가.


부엉부엉 우는소리 벗 삼아

선잠을 청 하오니


소나무 정자의 그늘에서

쉬고 계실 산군 이시여

고운 꿈 길 지켜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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