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이 될 지 몰라 브런치 북도 못한다.

by 꿈꾸는 지우

그냥..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가장 심연에 있는.. 가장 어두운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다.

아마...꺼내서 햇볕을 보면 축축하고 눅진눅진하고 끈적한 그 이야기가 보송보송하고 예뻐질거라 착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이야기가 보송보송해지면, 나의 상처도 보송보송해질까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막상 쓰다보니...겁이났다.


나와 비슷한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아픔을 건드릴까봐 겁이 나고,

평범하게 자란 사람들에게는 공감이 안될 이야기일 수 있어서 겁이 나고,

뭔가 그렇다고 아주 잘 극복해서 잘 살고 있지도 않기에 깨달음이나 교훈을 줄 수 있지도 않아서 겁이 난다.


브런치 북을 만들까? 시도해보았지만,

어떤 사람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소개글을 적을 수 없었다. 그래서 브런치북을 만들지도 못했다.


그저.... 끄적여보지만... 사실 이러다 어느순간 글을 전부 삭제하고 튈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브런치에 들어와서 끄적이며 이렇게 장황한 변명을 적는건... 아마.. 어떤 주제가 될지,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나조차도 모르는 그 글에 누군가는 읽었다는 표시를 해주는 하트가 너 쫌 잘 살았어. 라는 표시로 착각이 되어서인지도 모르겠다.


...3편까지 적어놓고...망설이고 있다.


이걸...난 왜 적는걸까.

이 질문에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무엇을 적어야 할지 막혔다.

..습작을 올려서 타인이 읽게 만드는게 공해가 될까 두렵다.


그저..난 내 이야기를 말리고 싶었는데, 그 이야기에서 풍기는 구린내가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폐가 될까 걱정이다. 그리고 구린내를 풍겼으면 진짜 뭐라도 줘야할건데..아무것도 없을까봐 걱정이다.

.... 이 글도 과연 발행을 할까?


적었지만..나도 모르겠다. 살아간다는건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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