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면서, 글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말에 적기 시작했다.
그래서 휘리릭 쓰고 다시 읽어가며 정제하고 줄여가며 고민해서 글을 퇴고했다.
그런데...희안하더라.
적으면 적을수록.. 마치 꼬맹이인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것보세요!! 이 사람들 이렇게 나빠요!! 나 엄청 속상했다구요!!!"
이렇게 말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마치 내 가족을 독자들에게 이르고 욕하고 단죄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그러다보니 구구절질 이야기는 길어지고, 내 모든 이야기를 다 적고 싶어졌다.
내가 언니랑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리 엄마는 어땠는지,
아빠는 어땠는지..
마치 내 삶이라는 필름을 속속들이 다 보여주고 싶어하는 내가 보였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나에게 지금 필요한 건 나 스스로 속상했던 나를 만나서 다독이는 것이구나.
나는 내 편이 필요했던것 같다.
어쩌면 나 조차도 여전히 나에게 비난을 날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나라는 조각이 얼마나 외면받아서 슬퍼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 어디로 가야할지 길을 잃은 내 이야기는 잠시 접는다.
아마 다른 이야기들이 올라올거 같다.
제 글에 응원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하고, 그러나 준비가 되면, 다시 꼭 이야기를 풀어내 보겠다는 약속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