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초성 다른 글쓰기 - ㅂㅅ

스레드에서 노는 글 2

by 꿈꾸는 지우

이 글을 Threads 에서 친구들과 하는 글 짓기 놀이를 모아놓기 위한 글이다.

이번 주제는 같은 초성으로 다른 글들을 쓰는 놀이다.


요즘 꽤 씨니컬해진 나로선, 초성의 단어들을 찾다보면 그냥 이야기 꺼리가 떠오른다.

그러면 그 이야기 주제로 내가 적고 싶은 단어들을 찾아보며 글을 완성시킨다.


운율도, 뭐도 안맞을테니, 그저 재미로 봐주시길.



5월 7일 초성 - ㅂㅅ


반소(半宵)의 시간

침향의 연기를 벗삼아

붓심을 다독여 글을 쓰듯

자판을 두드려본다.


백서(帛書)를 곱게 말아

방상(方箱)에 넣어

봉송(封送)하듯


백선(百選)한 단어들로 짜인 글은

단순한 부서(付書)가 아니라

배소(拜疏)의 무게감을 가졌다.


복상(福祥)의 기운을 나누고 싶지만,

기억속 반상(斑狀)은

비쇠(憊衰)한 마음을 결국 드러내고


비색(翡色)의 고아함을 닮고 싶던 바램은

분사(僨事)가 되었다.


방심(芳心)을 가지고 싶었으나

벽사(僻邪)를 가진 자는


범속(凡俗)한 마음을

변설(辯舌)의 겉옷으로 싸맨 채


스스로에게 비소(誹笑)날리며

오늘도 끄적인다.



깊은 밤의 시간

침향의 연기를 벗삼아

붓심을 다독여 글을 쓰듯

자판을 두드려 본다.


비단에 쓴 글을 곱게 말아

네모난 상자에 넣어

선물로 보내듯


많은것 가운데 100개만 추려낸 단어들로 짜인 글은

단순한 부친 편지가 아니라

임금에게 의견을 글로 써서 올리는 무게감을 가졌다.


행복하고 사서로운 기운을 나누고 싶었으나

기억 속 얼룩진 모양은

몹시 고달파서 마르고 쇠약한 마음을 결국 드러내고


고려청자 푸른색의 고아함을

닮고싶던 바램은

실패하여 틀려버린 일이 되었다.


향기로운 마음을 가지고 싶었으나

병의 원인이 되는 좋지못한 기운을 가진 자는


평범하고 속된 마음을

그럴듯한 말을 하는 재주라는 겉옷으로 싸맨 채


스스로에게

빈정거리는 웃음을 날리며

오늘도 끄적인다.




이날 글을 쓰고있는 나의 모습을 표현해 본 글.
새벽에 초성 단어들을 뒤지며 글을 쓰는데, 시니컬함 때문에 계속 계속 어두운 글들만 나오는 것이다.
그 모습이 조금은 우습기도 해서 적어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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