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7시쯤 고양이 야홍거리는 소리가 10여분간 들려서 문앞을 보니 고양이가 문을 열어달라고 계속해서 야홍댔다. 안타까운 마음에 문을 열어주고 싶었으나 나는 애완동물을 보살피기에는 게으르다. 애완동물을 데리고 살려면 쉴새없이 닦아주고 똥싼 것도 다 치워주어야 한다. 혹시라도 그 애완동물이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 또는 죽기라도 한다면 한동안 너무 힘들 것 같다. 난 몇십년동안 병든 엄마와 같이 살았다. 엄마가 조금이라도 편찮은 기색이라도 보이면 그 엄마가 가여워서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추석때가 되면, 엄마가 손으로 조물락조물락 만든 송편이 그립다. 혹시 고양이가 엄마를 대신하여 나를 찾아온 것인가 한동안 문을 열어주어야하나 고민했다. 결국 고양이는 20분 정도를 문앞에서 머물다가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