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인생궤도를 위하여,
어느덧 사회생활 한 지 10년이 되었다. 입사지원 하면서 자기소개에 적었던 글이 무엇인 지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훌쩍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이 변화가 있었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솔직히 잘 대답을 못 하겠다. 직급의 변화, 업무 경력, 대인관계를 떠나서 정말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해 보고 싶은 것은 다른 것이었기 때문이다.
20대 후반만 해도 삶에 대한 질문이 행복을 화두로 한 것들이었다. 마음의 행복, 주변 사람과의 행복, 결과적 행복, 원론적인 행복. 한 때 각종 서적들은 행복을 꼭 제목과 에피소드에 덧붙이고 있었다. 외적으로 행복하지 않아도 내적으로 행복하면 된다고들 하였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좀 더 다른 생각의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지금의 스스로에 대한 인생 질문은 바로 이런 것이다.
“얼마나 너답게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스스로의 마음과 하는 일과 주변 환경을 다르게 인식하고 그 무대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는가?”
행복은 물론 중요한 것이었지만, 무언가 원론적인 것이 더 있을 것만 같았다. 행복이란 건 기분 좋은 감정이 중심에 있고, 무언가 미소를 머금은 심리상태가 흐뭇한 정신과 함께 한없이 부유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있었다. 물론 내가 그렇다는 말이다. 옳은 것은 결국 아무 것도 없다.
“중요한 건 나에게 가장 맞는 삶의 궤도를
끊임없이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게 나에게 있어선, 나다운 게 과연 무엇일까를 계속적으로 떠올리려고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었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나다운 마인드셋(MIND-SET)을 찾는데 집중하고, 그걸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부터 최대한 적용하려 했다.
하는 업무가 정신 없어도 최대한 그 심리 기조를 유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업무나 일상에서 얻게 되면 다시 그 피드백을 나의 생각에 투영해 보았다.
그 과정을 30대 들어 집중적으로 진행해 보면서 나름대로 얻은 잠정 결론은 다음 두 가지이다.
“더 나다워지려면 지금까지 살면서 쥐고 있던
무언가를 내려 놓아야 한다.”
“행복감이나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과감히
내려 놓을수록 더 나답게
오늘 하루에 몰입할 수 있다.”
그건 나 나름대로 꽤 중요한 삶의 2막이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행복감을 유지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그렇지 못할 때 정신적으로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실패하기 일쑤였다. 원한 결과가 늘 나올 수 없음에도 반대의 상황이 찾아오면 쉽게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다시금 마음을 억지로 부여잡는 과정은 인생의 절반을 나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역효과도 함께 가져오게 되었다.
그 인생 2막중에서도 1장을 이제 시작해 보려 한다.
텍스트로 표현하긴 어려우나, 나중에 분명히 글을 통해 그 2막 1장의 인생 소재가 무엇이었는 지 적어보려 한다. 그 인생 소재는 지금까지 일을 하거나, 다른 경로를 통해 쌓아 올린 무언가의 어설픈 결과물과는 전혀 다른, 마음 속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바로 그것이다.
무언가에 꽂혀 있는데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으면 '오타쿠'라고 하면서, 브라운관에선 그것을 소재로 적당히 포장하여 '능력자들'이라고 방송을 한다. 물론 명확한 정의는 다르지만, '오타쿠'가 사회에서 원하는 적절한 요구에 반응하면 자본주의 사회가 가동을 하고 '능력자들'이라는 칭호가 붙고 적당한 페이와 함께 미디어가 손을 뻗친다.
각자 자기 안에서만 심취하던
'오타쿠'적 몰입을 바깥 세상으로 꺼내어
'능력자들'의 인생 무대에서 과감히
어디까지 흘러가는 지 직접 확인해 보는 건,,,
세상에 태어난 우리의 당연한 권리가 아닐까..
쉽게 말해, 비와이가 맨날 집에서만 가사를 쓰고 랩을 하는데 머물렀다면, 능력자들의 무리에 속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모두에게 인생 2막은 자신에게 꽤 충실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인생의 1막은 대부분의 학창시절과 사회 초년병 시절이 그러하듯, 세상의 기준에 얼마나 적응했는 지에 대한 결과물이었다면, 더더욱 인생의 2막만큼은 스스로의 힘으로 열어볼 일이다.
지금의 삶의 기조를 유지할 지라도 그 속에서 꼭 자기다움에 가장 가깝고 해보고 싶었던 인생 소재를 품 속에서 조용히 꺼내보는 노력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을까.
“나의 인생 2막의 궤도는
오로지 '나'만이 열어서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 tumblr.tanji.jp/ theartofanimation.tumbl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