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모습이었는지도 몰라,,
나에게서,, 너에게서..
내 마음의 정적인,, 말라붙은,,
겁없는 척 웅크린 자아,,
맥락없는 텅 빈 자아,,
그래도,,
다시 살아야겠다..
바라보아도,,
두 번 바라보아도,,
내 삶을 두 번 바라보아도,,
굳이 내가 나를 부정하지 않게,,
그래도 꽤 살만하다고 자연스레 느껴지도록,,
지금 바라보는 TV 화면과,
차창 밖의 풍경과,
잘못 골랐지만 나쁘지 않았던 엇그제 점심메뉴와,
스치듯 넘어가는 잡지 페이지의 빈티지 구두와,
햇살 가득한 수요일 오후의 공백이..
더 이상 허무하지 않게,,
보드라운 듯 말랑거리는 일상의 감촉이,
삶을 다시 어루만지게,,
훌쩍 긴 벼랑 끝에서 날아오르게..
날아오르게...
(이미지 출처: www.bannaitaku.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