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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피플 Aug 22. 2016

글을 쓰는 기분 2.



나는 왜 글을 쓰고 있는 걸까.


공감을 사고 싶어서?

그럴듯해서?

조회수를 올리고자?


아주 마이너한 기분이 되었다.

그런 것들을 떠올리고 있자 하니,,



나는 그저,,

나를 알고 싶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글을 쓰지 않고선 내 마음을 알 수 없을 때가 있었다.

현실의 나를 채우기 위한 당연한 수단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때론 글을 쓰면 쓸수록
알 수 없는 기분이 되었다.



문장을 쓰고 있자 하니, 텍스트는 확연해 지는데,

말하지 않고서도 알 것만 같은 묘연한 기분은 점차 희미해져만 갔다.


역설적으로 아주 단순한 기분과 생각과 상념마저도

글을 쓰지 않고선  또렷해지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이미 글을 쓰기로 작정한 순간
뒤로 물러설 순 없었다.



적장 앞에 검을 뽑은 것만 같은 결연한 기분은 아니었어도 좋으나,


무언가 글의 갈피를 잡아야 할 것만 같은 상황은 내 스스로 책임져야 했다.






나는 누군가로 인해 글을 쓰거나,

익명의 타인을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고 싶지 않다.



적어도 1차적인 목적은 그러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들 살아가는 방식은,
스스로 정하는 것처럼.



영향은 받아도 결국 스스로 정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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