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고 있는 걸까.
공감을 사고 싶어서?
그럴듯해서?
조회수를 올리고자?
아주 마이너한 기분이 되었다.
그런 것들을 떠올리고 있자 하니,,
나는 그저,,
나를 알고 싶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글을 쓰지 않고선 내 마음을 알 수 없을 때가 있었다.
현실의 나를 채우기 위한 당연한 수단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때론 글을 쓰면 쓸수록
알 수 없는 기분이 되었다.
문장을 쓰고 있자 하니, 텍스트는 확연해 지는데,
말하지 않고서도 알 것만 같은 묘연한 기분은 점차 희미해져만 갔다.
역설적으로 아주 단순한 기분과 생각과 상념마저도
글을 쓰지 않고선 또렷해지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이미 글을 쓰기로 작정한 순간
뒤로 물러설 순 없었다.
적장 앞에 검을 뽑은 것만 같은 결연한 기분은 아니었어도 좋으나,
무언가 글의 갈피를 잡아야 할 것만 같은 상황은 내 스스로 책임져야 했다.
나는 누군가로 인해 글을 쓰거나,
익명의 타인을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고 싶지 않다.
적어도 1차적인 목적은 그러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들 살아가는 방식은,
스스로 정하는 것처럼.
영향은 받아도 결국 스스로 정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