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건어물 남녀를 위하여 3.
어떤 심리학자가 그러더군,
대한민국은 관계중심 사회라고,
그래서 남에게 인정받아야
나다워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직장 회식도 결국 윗 사람 기분 맞춰 주는 거라고,
남 기분 맞춰주니 내 안의 속 마음을,,
감추고 내려놓을 수 밖에 없고,
언제 어디서나, 우린 남의 기분 맞춰주느라,
나를 내려 놓다가 공허해 진다고..
그래서 나 혼자의 시간이 좋은 건가봐.
적어도 답답한 사회생활은 안 해도 되니까.
주말의 건어물 남녀에 대한 글을,,
아주 얄팍하게 쓰고 있어.
첫 번째 편은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기분.
두 번째 편은 하찮은 일상을 하고 싶은 기분.
그 세 번째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봤어.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기분이란,
어설픈 사회생활과 무의미한 인간관계에서
일탈하여 쉬고 싶은 마음을,,
하찮은 일상을 하고 싶은 기분이란,
그 일탈의 한 켠에서 내가 20대 초반에 즐겼던
아주 사소한 일상들을
(그 땐 이 사소한 일상이,,
그리도 소중해 질 줄은 몰랐지만,,)
하루 종일 해보고 싶은 소박한 30대의 푸념이었고,,
하지만, 그 하찮은 일상의 끝에서도 마음은
다 채워지지 않았어,
우린 뭐가 그렇게 급해서 그렇게 아둥바둥,
20대를 보내 버린 걸까..
스펙 쌓고 사회에 나와서 어떤 곳에 소속되어 있어도,
결국 누군가의 기분 맞춰주느라
나를 꽤나 숨기며 살고 있으니 말이야..
그래서 모은들 얼마나 모았길래,,,
모았다고 한들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길래,,
그냥,,
그냥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면서 살고 싶었어..
그게 가장 일생을 통틀어 스스로에게 행복한 일이었는데,
그 좋아하는 것을 찾을 시간에
대학 갈 준비만 했던 거야,,
대학에서 보낸 시간에 사회 갈 준비를
너무 많이 했던 거야,,
사회에 나와서도 여전히,,
오래 직장에서 버티는 기술만 늘었던 거야..
좋아하는 것에 몰입해서 살고 싶으면서도,
좋아하는 것을 찾을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용하지 않았던 거야..
그래서 공허했던 거야..
다시 하찮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거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겠지?
100년전보다 30-40년은 더 산다고들 하잖아..
결국 사회에서 떨어져 나와 나 혼자 보내는 시간은,,
노년이 되면 더욱 많아질 거라구..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겠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고 싶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에 몰입하고 싶어..
하루 종일 그것에만 몰입하고 싶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해줘..
나를 기억하고 있다면,,
너의 젊은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미지 출처 :Gea Widiawati/ Grafolio/ grafolio.com/ www.boredpanda.com/ m.photoviewer.naver.com/ me.zing.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