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방어벽’에 관한 단상.

네 마음이 아직도 움추려 드는 이유,

by TV피플


살아가면서 모든 상황을 내 마음대로 조율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기분 좋은 것이 또 있을까? 하지만 나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고, 사람마다 욕망이나 목표, 표현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늘 주변과 부딪히고 갈등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그러한 부딪힘 속에서 인생을 달관한 듯 늘 웃는 자세로 대한다면 좋겠지만, 우린 각자의 꿈이 있다. 그래서 쉽게 또는 본의 아니게 남의 진로를 방해하며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길에도 지름길이 있고 돌아가는 길이 있듯이 무언가 부드럽게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간다면 그 또한 처세술이라 할 수 있다. 어떠한 방식으로 그러한 부대낌을 풀어나가면 좋을까?



첫째, 있는 그대로 부딪히는 것이다. 혈기가 왕성한 사람이 주로 취하는 방식으로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으면 그대로 반발하거나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자기 위주로 삶을 풀어나갈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간관계의 왜곡과 훼손을 가져올 수 있으며, 조용히 넘어갈 일도 사사건건 이슈메이킹을 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둘째, 피해가는 법이 있다. 굳이 마주치지 않는 것으로 타인의 생각이나 방식이 나의 그것과 대척점에 있어도 슬쩍 피해가며 불필요한 감정의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 것이다. 꼭 중요하지 않은 일일 경우 유리하며, 나중에 나의 인생방정식에 있어 중요한 솔루션을 찾아야 할 때, 내 방식대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셋째, 좀 더 넉넉한 대인배의 풍모를 갖추는 방법이다. 하지만, 남의 생각대로 하고 나의 욕구를 억눌렀을 때 발생하는 부정적인 감정의 잔해가 보이지 않게 내 속에 쌓여 나중에 한 번에 폭발할 수 있는 우려가 있으며, 이는 본인 스스로도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완벽한 해법이라고 하긴 어렵다.

우린 이 세 번째 방식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지만, 나의 순수한 감정과 의견은 일직선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한 가지 힌트를 떠올리자. 나의 인생관, 감정, 의견을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방출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고 스마트한 삶의 자세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심리적 방어벽’을 구축하는 것이다. 담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슨 소리인가 웅얼웅얼 들리기는 하지만 정확히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 지 몰라도 크게 나의 정신건강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 나는 심리적 방어벽 안 쪽의 나의 문제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길을 걷다 누군가 싸우는 것을 목격할 때 무슨 일인 지 관심을 갖고 꼬치꼬치 따져가며 자신이 해결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빨리 지나가는 데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것이다. 어차피 살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 같고, 다 해결할 수도 없으며, 해결한다고 해도 완벽한 결론을 내리기 힘든 경우가 많다




오히려 내가 집중해야 할 삶의 이슈와 중요성과 가치를 가지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면, 순위가 일정 범위 밖으로 밀려나는 것은 크게 인지하지 않는 것이다.

자, 여기까지 여러분의 생각이 산책을 했다면, 다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심리적 방어벽을 얼마나 구축하느냐 하는 문제와 벽 안 쪽에 무엇을 남겨둘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물리적으로 벽을 쌓는 일이 에너지를 동반하듯이 심리적 방어벽을 구축하는 것도 정신에너지가 일정 부분 소요된다. 그렇다면 결국 선택과 집중이다. 내 인생의 관점에서 의미 있는 삶의 마당에서만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벽을 쌓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국의 이름도 모를 섬이 가라앉는 둥 하는 얘기는 그 섬의 주인만 관심을 가지면 될 일이지, 나는 그 섬이 가라앉는 지 신경을 쓰며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거듭 말하지만 정신적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소비해야 한다.

그리고 늘 상기해 보아야 한다. 내 인생은 어떠한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 지, 그 가치가 있는 곳에 나의 꿈과 목표를 두고 메타포를 마음 속에 품어가며 살아나가면 될 일이다.

이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우선순위는 출세욕과 금전욕이다. 이 두 가지는 남이 바라보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성을 가지며, 나 말고도 이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 삶은 널려 있다. 이전 에세이에서도 얘기한 바 있지만, 결과에 집착하고 남이 바라보는 시선에 집중하면 결국 허무해 지고 엉뚱한 곳에 혈안이 되기 쉬운 것이다.




유명한 위인의 평론을 읽다 보면, 늘 떠오르는 것이 있다. 이 사람은 어떻게 인생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계획적으로 쿨하게 살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었는 가 하는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네들은 절대 쿨하게 살지 않않다. 우리 스스로도 알지 않는가?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위해 하루하루 살지만, 지나고 보면 미소를 짓게 되는 모든 일들에 있어 하루하루 얼마나 고민하고 방황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를. 위인들도 결국은 우리와 같은 인생의 길 속에서 머뭇거리고 힘들어 하며 하루하루 살아갔다. 지나고 봤을 때 의미 있는 것은, 그 시점시점에 있어서는 꽤 만만치 않는 에너지를 뿜어야만 실행 가능한 것들이 많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는 생각의 관문은 ‘이 심리적 방어벽을 위한 정신적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짧게 말하자면, 심리적 방어벽은 얇고 있는 듯 없는 듯 견고하게 구축하고, 쓸데없는 감정이 발생했을 때는 바로바로 비켜가는 것이다.




인생의 길에 있어 직선 코스를 최대한 경주해 가면서도 내 안에 있는 불필요한 감정은 곡선 코스로 우회하듯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심리적 방어벽 안에는 긍정적인 감정과 꿈들이 모여 나를 지탱해 주고, 응원하게 되어 있다.

불필요한 감정의 가장 조심해야 할 두 가지는 바로 ‘두려움(Fear)’과 ‘화(Anger)’다. 이 두 가지 감정을 키워갈수록 정신적 에너지는 반비례 관계로 급격히 게이지를 떨어뜨리며 힘 없는 정신적 공황상태가 된다. 두려울 때마다 결과를 인식하지 않도록 하고, 화가 날 때마다 이 감정이 1년 뒤에 나에게 있어 어떤 가치를 갖고 있을 지 떠올려 보자.

노력해도 내 안에서 지워버리기 힘든 감정이 있다면, 그것을 배출하는 데 집중하기 보단 운동을 하거나 심호흡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소하는 것이 적절하다. 아니면, 언어 등 표현방식을 좀 더 순화시키는 식으로 감정을 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처음엔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하루하루 훈련을 해나가면 꽤 노련하게 자신다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점차 똑 같은 상황 속에서도 출세욕, 금전욕, 두려움, 화를 배제한 방식으로 ‘가치 있는 나만의 삶’을 살며 즐겁게 인생 길을 산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는가?

곱씹어 볼만한 것은, ‘심리적 방어벽’의 기술은 절대 마음의 문을 닫지 않는 것이다. 모든 세상의 관심사에 대해 애정 어린 시선으로 액티브하게 구경해 가며 나를 나답게 드러내며 살아가기 위한 처세술의 일종이다.

한 편으론 이런 생각도 해봄직하다. 나의 인생이 무언가 특별한 것 같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짧게 압축해 본다면 대부분 평범한 것이 되어 버린다. 아무리 살면서 힘든 일이 있다고 해도 단지 그것뿐이다. 그냥 하나의 일이 발생했을 뿐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짧게 대부분의 사람의 인생이란 비슷하거나 고만고만한 것이란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세상의 기준으로 나의 인생을 조망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긴 터널의 끝은 분명 햇살로 가득찬 멋진 곳이기에 우린 오늘도 하루하루 ‘My Style’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자, 당신의 인생은 지금
직선코스에 진입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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