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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피플 Jul 06. 2016

현실을 붙잡다가,


우린 늘 현실을 붙잡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가는 게 못내 아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시간을 최대한 강렬하게 추억할 수 있는 형태로 남기고 싶어한다.




기념일을 챙긴다.

시험에 합격한다.

자격증을 딴다.

좋은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다.

나만의 여행을 간다.

모임멤버를 특별하게 구성한다.

타이틀을 따려고 한다.

최대한 기억에 남는 영화를 본다.

남보다 잘 살고 싶어한다.

값진 경험을 산다.

좌중을 압도할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주말에는 최대한 평일에 안 해본 것을 시도한다.

각종 먹방, 모임 사진을 찍는다.


......


그러다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여전히 남들과는 다른 나를 꿈꾼다.



생각보다 빨리 한 주가 자나간다.

생각보다 빨리 나이를 먹는 것에 새삼 놀란다.

그리고 짐짓 티내지 않으려 한다.




어차피, 기억은 추억보다 빨리 희미해진다.




현실을 붙잡는 건 정답이 아님을 늙어서 깨닫는다.


현실은 원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들 어렴풋이 깨닫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한없이 사랑하고
어떤 일상이든 앞뒤 재지 않고 빠져드는 것이
최고의 '인생공략법'임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미지 출처 : www.pixiv.net/ rhubarb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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