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피녜이로 친구들의 영화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마티아스 피녜이로의 친구들

by 편리왕

전주국제영화제를 떠올리면 언제나 좋은 기억뿐이다. 정겨운 한옥마을과 북적이는 객사길도 좋지만, 이 모든 걸 뒤로 하고 컴컴한 극장 안으로 들어갈 때가 가장 기쁘다. 이번 영화제엔 어떤 영화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시간표를 이리저리 짜 맞추며 4월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시네필이 많을 테다.


코프키노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떠올리며 영화의 친구, '씨네빠밀리아'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데뷔작부터 꾸준히 전주와 함께 해온 피녜이로는 작년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을 만큼, 그야말로 전주 '고인물'이다. 비록 이번 영화제에서 피녜이로의 영화를 볼 순 없지만, 그의 수많은 친구 감독들이 전주에 영화를 출품했다. '피녜이로 친구들의 영화제'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올해 전주에서 만날 수 있는 피녜이로 친구들의 영화를 알아보자.



1. 아리엘 (Ariel, 로이스 파티뇨)


아리엘 (2025)

"그 만남은 코펜하겐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이루어졌어요. (...) 저는 누구와 함께 작업할지 선택할 수 있는지 물어봤고, 그렇게 로이스를 만났죠. 그의 작업이 마음에 들었고, 또 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죠. (...) 제가 존경하는 사람이자 친구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았어요. (...) 로이스와의 협업이 저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았죠."


(『마티아스 피녜이로: 방랑하는 영화, 모험하는 영화』p.260)


로이스 파티뇨는 스페인 출신 영화감독으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지원 하에 제작한 <삼사라 Samsara (2023)>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바 있다. 그는 피녜이로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각색한 <시코락스 Sycorax (2021)>를 공동 연출했다.


그의 신작 <아리엘>도 마찬가지로 피녜이로와 공동 연출할 계획이었으나 피녜이로가 스케줄 문제로 하차하며 파티뇨의 단독 연출작이 되었다. 주연으로 출연하는 아구스티나 무뇨즈는 피녜이로의 페르소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2. 몬동고 3부작 (Mondongo, 마리아노 지나스)


몬동고 1: 곡예사 (2025)





"저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영화를 공부하려 했고, 마침내 마누엘 안틴(Manuel Antin)이 설립한 아주 중요한 영화 학교에서 공부했죠. (중략) 그리고 저는 그곳에서 마리아노 지나스를 저의 교수님으로 만났어요."


(『마티아스 피녜이로: 방랑하는 영화, 모험하는 영화』 p.260)


마리아노 지나스는 아르헨티나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중 한 명이다. 러닝타임 808분에 달하는 <라 플로르>는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에서 선정한 '2010년대 최고의 영화 50편' 중 48위에 그 이름을 올렸다. '몬동고'라는 아르헨티나 예술집단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몬동고> 3부작의 러닝타임은 도합 284분이다. 영화제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지나스의 무한한 영화세계가 기대된다.



3. 밤의 라사로 (Lázaro at Night, 니콜라스 페레다)


밤의 라사로 (2025)

니콜라스 페레다: 제가 소개에서 언급했듯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아주 특이해요. 각본을 쓰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각본 쓰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이 과정을 네 번 하셨다고요? 이건 흔치 않은 방식이에요. (...) 저는 단순히 제작 과정 자체가 흥미로워서 질문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이 과정은 명백하게 한 편의 영화라는 결과물의 관념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측면에도 아주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기 때문인데요.


(『마티아스 피녜이로: 방랑하는 영화, 모험하는 영화』p.134~145)


니콜라스 페레다는 멕시코 출신 영화감독으로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UC 버클리에서 조교수를 역임했던 페레다는 피녜이로와 <이사벨라> 상영 후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를 떠나 뉴욕으로 이주해 피녜이로와 룸메이트로 같이 살고 있다고 한다.


(내한 일정 마지막날 피녜이로는 "뉴욕에서 밀린 집안일과 페레다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4. 율리시스 (Ulysses, 우와가와 히카루)

율리시스 (2025)

<율리시스>는 1996년 일본 출신 감독인 우와가와 히카루의 데뷔작이자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다. 피녜이로와 우와가와가 어떻게 서로 친구인지는 알 수 없다. 그저 피녜이로가 굉장히 발이 넓은 사람이라는 걸 재확인했을 뿐. 피녜이로와 엇비슷한 나이에 데뷔작으로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피녜이로와 공통점을 갖진 감독이다. 피녜이로를 이어, 전주가 오랫동안 사랑할 작가 감독의 탄생을 기대해 보자.





『마티아스 피녜이로: 방랑하는 영화, 모험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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