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일잘러를 알아(9)
세상에 혼자 하는 일은 없다. 모든 지 같이 해야 한다. 손발을 맞춰 일해야 한다.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다. 안에서는 혼자 일하지만 밖에서는 돕는 사람이나 거래하는 상대가 있다. 하물며 사무실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서로 그물처럼 엮여서 일한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빡빡하게 나온다면? 비협조적이고 삐딱하게 나온다면? 일할 때마다 삐걱거리고 문제가 생긴다면? 남의 일처럼 신경 써주지 않는다면? 일이 제대로 될 리 없다. 혼자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없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하는데 하물며 회사 일이 그렇게 협조가 안 돼서야 무슨 일이 되겠는가. 보나 마나다. 헛심만 쓰고 일은 일대로 안 될게 뻔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일잘러를 상대 힘을 대신 쓸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를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그럼 어떻게? 인품으로 감복시키는 방법이 가장 최선이다. 알아서 스스로 자발적으로 당신을 돕게 상대를 감동시키는 것이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주먹으로 으르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교도소 갈 배짱이 아니라면 접는 게 좋겠다.
마지막 남은 방법은 ‘먹이는’ 것이다. 맨입으로 뻑뻑하게 부탁하거나 시키려고 하니 안 풀리는 것이다. 술이든 밥이든 선물이든 뭐든지 일단 먹여라. 먹고 나면 딴 소리를 못한다. 만고의 진리다. 유사 이래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 너무 속물 아니냐고, 속 보이는 짓 아니냐고 물을 지 모르겠다. 필자는 도덕과 윤리를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세상 이치를 말하는 것이다.
필자 말을 믿어라. 일이 안되나? 협조가 안되나? 빡빡하게 토를 다나? 그럴 땐 약을 쳐야 한다. 기름을 발라야 한다. 그래야 협조가 되고, 일이 돌아간다. 뇌물이라 생각하지 마라. 인생의 윤활유, 관계를 트는 촉매제라고 생각해라.
인간을 이해해야 성공한다. 교과서는 그걸 얘기해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