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리천 Jan 09. 2025

일잘러 비법⑨… 잘 막는 게 '위대한' 성과

니들이 일잘러를 알아(10)

재앙을 피하는 게 위대한 성취다. 쇼펜하우어 말이다. 뭔가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이뤄놓은 것을 망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120% 공감한다. 왜 그럴까? 10번 성공해도 1번 실수로 공든 탑이 무너져 버리는 게 사업이다. 결정적인 실수 한 번으로 사업을 완전히 접어야 할 정도로 큰 타격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CEO들은 치고 나가는, 사업을 벌이는 특기를 가진 직원보다 기존 사업을 탈 없이 맡아주는, 그래서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직원에게 더 후한 점수를 준다.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조직을 이끌다 보면 그게 무슨 뜻인지 금세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기반이 튼실해야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릴 수 있는 법이니까.


신입 직원들은 이 부분을 종종 간과한다.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 안달한다. 필자는 의욕이 넘치는 그런 직원들에게 어깨에서 힘부터 빼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나중에 천천히 하라고 타이른다. 신입 직원들은 어리둥절해한다. 대표님은 새로운 사업을 싫어하나 봐, 세상이 저런 CEO가 있어?


그러나 그들은 얼마 안 있어 곧 깨닫게 된다. 뭔가 새로운 일을 벌인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그 일을 계속해서 키워 나가는 게 얼마나 더 어려운 지를 말이다. 따라서 이제 막 회사에 들어왔다면 새로운 뭔가로 튀어 보이려는 욕심을 버리고, 부여받은 업무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게 우선이다. 


부여받은 업무에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뭐니 뭐니 해도 메모가 중요하다. 놓치는 일정이 없게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일간 주간 월간 단위로, 하루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그리고 퇴근 후로 챙겨야 할 사항들을 빼놓지 않고 메모하는 챙기는 버릇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게 노력해도 놓치는 일정이 나오기 마련이다. 실수하는 건 사람의 일이니까.


그럴 때를 대비해 회사 내에 크로스 체크 시스템을 만들어 두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같은 입사 동기들끼리, 또는 친한 사무실 동료들과 모임을 갖고 업무 얘기를 하면서 서로 일정을 챙겨주는 것이다.  의외로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를 얻고, 동기 선후배들의 실패담을 들으며 위로를 느끼는 것은 덤이다.



#일잘러 #비법 #쇼펜하우어 #재앙 #메모 #크로스체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