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84)
대학 시절, 취직에 실패하고 울고 있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징징거려. 또 보면 되지 뭐, 그게 대수냐?" "사내 녀석이 왜 그렇게 쉽게 울어?"
그 얘기를 전해 들은 또 다른 친구가 필자에게 충고했습니다. "넌 친구야, 걔 아빠가 아니야. 아빠처럼 친구를 대하다 보면 친구를 잃게 돼."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친구 같은 아빠’가 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육아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친구와 아빠는 다르다고. 친구는 같이 놀아주고, 즐기고, 위로하면 되지만, 아빠는 훈육도 해야 하는 존재라고. 친구 같은 아빠는 있을 수 없다고.
가만 생각해 보면 TV에 나오는 젊은 아빠들과 젊은 시절의 필자는 모두 제대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모른 바보들이 아닐까 합니다. '친구'와 '아빠'의 역할을 인지하지 못해 결국 의도치 않게 상대에게 상처를 주거나, 혼란을 준 셈이죠.
이게 비단 필자의 사례뿐일까요. 애석하게도 직장에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서장이 됐는데, 부원들과 친구처럼 지내려고 애쓰는 이들이 있습니다. 물론 부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은 칭찬할 만합니다.
하지만, 부서장은 부서장일 뿐입니다. 부원들의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왜일까요? 부서장은 인사권을 갖고 있습니다. 부원들을 평가해야 하는 입장이죠. 부원들은 부서장을 친구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받아들이고 싶어도 그럴 수 없습니다. 항상 경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제든 자신을 잡아먹거나, 내칠 수 있는 사람에게 속마음을 열기란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얘기인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원들과 함께 웃고 울고 노는데 시간을 쏟는 이들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헛수고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들 중 일부가 부원들 앞에서 하소연까지 한다는 점입니다. "이 일이 너무 힘들다", "이래서는 도저히 안 되겠어" "각자 책임감을 갖고, 주인 의식을 갖고 일해 보자"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까지 합니다.
하지만 부원들이 책임을 떠맡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건 부서장의 권한이고 의무입니다. 부원들은 부서장의 역할을 버거워하는 당신을 경멸하고 무시하게 될 것입니다.
부서장은 앞장서서 길을 닦고, 일을 하도록 독려하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부족하고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한마디로 꼴불견일 뿐입니다. 권위는 추락할 것이며, 훼손된 권위는 다시 세우기 힘들 것입니다. 이전 상태로 가려면 몇 배, 아니 몇십 배의 노력을 기울여도 힘들 겁니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료 앞에서 회사 일로 절대 징징거리지 마세요. 누구나 힘든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동료는 자신의 어려움을 들어줄 사람을 필요로 하지, 마음 쓰고 챙겨줘야 할 어린애 같은 동료를 원하지 않을 겁니다. 서로 위로하고, 아픔을 같이 나누려는 성숙한 동료를 보고 싶어 하죠.
회사에서 보고 싶은 상사나, 동료의 모습이 바로 당신이 보여줘야 할 회사 생활입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역지사지입니다. 주위에 힘이 되는, 위로가 되는 동료와 상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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