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전 무패' 토론 노하우를 아시나요

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89)

by 이리천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을 겁니다. 왜 그때 그렇게 이야기했을까, 더 멋지게 답했다면 어땠을까, 다르게 대응했다면 더 나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싸우다 처참하게 무너졌을까. 두고 두고 후회하게 되는, 부끄럽고 기억하기 싫은, 결국 트라우마로 남는 토론 말입니다.


필자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무심코 시작된 동료와의 논쟁에서 생각지도 못한 오기가 발동했고,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 결국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만큼 처참하게 무너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릴 적 마루에서 떨어져 생긴 턱 밑의 흉터처럼 오래도록 뇌리에 남습니다.


최근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무릎을 치게 하는 토론 방법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날의 열패감이 떠올랐고, 만약 그때 이런 방식으로 토론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공감한 바가 커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토론에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모두가 이길 수 있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첫 단계는 경청입니다. 무슨 말을 하든 일단 끝까지 듣는 것입니다. 갈등과 오해의 대부분은 듣지 않아서 발생합니다. 사실 잘 듣기만 해도 문제의 대부분은 해결됩니다. 상대가 자신의 말을 경청해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불편한 감정의 상당 부분이 사라집니다.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말 도중 끼어들고, 반박부터 하게 됩니다. 이때 상대의 반감은 커지고 감정은 격해집니다. 경청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갈등 해결의 중요한 시작점이죠.


두 번째는 들은 내용을 상대에게 요약해 들려주는 것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요지는 이런 이런 내용이시군요”라고 재정리하는 단계입니다. 두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하나는 들은 내용을 입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상대에게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됐다는 지 확인시켜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상대의 불편한 감정은 70~80% 정도 사라집니다.


그다음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왜 그것이 선생님께 중요하신가요?”라고 되묻는 겁니다. 이 질문은 토론의 흐름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상대에게 공을 넘기는 거죠. 상대의 주장이 왜 중요하고 의미있는지 스스로 설명할 기회를 줌과 동시에 스스로 그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라고 압박하는 단계입니다. 상대는 순간 당황할 수 있습니다.그게 나에게 왜 중요하지,라고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 지점에서 토론은 감정의 충돌에서 벗어나 서로를 관조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격했던 토론의 불꽃은 90% 이상 진화됩니다.


마지막 단계는 경청한 상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이 공감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조리 있게 구분하여 설명하는 것입니다. “아, 그렇군요. 저도 말씀하신 이런 저런 부분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이런 이런 부분에서는 이런 이런 점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토론이 이런 식이라면 열패감이나 모욕감 같은 게 있을 수 있을까요. 품격 있는, 그래서 토론을 하고도 스스로 대견해 하는 그런 토론이 될 것입니다. 토론 후엔 아마 서로 이겼다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이런 좋은 토론 방식은 꼭 따라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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