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90)
불구대천지원수(不俱戴天之怨讐).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 얼굴도 보기 싫고, 숨도 함께 쉬기 싫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결코 바라지 않는, 절대 부딪히고 싶지 않은 불행한 현실일 겁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될까요.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그냥 말없이 회사를 떠나든지, 아니면 상황을 스스로 개선하든지. 전자는 논외입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됩니다. 새로운 인생을 살면 됩니다. 필자는 후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분들께 조언하고 싶습니다. 상대를 소리 없이 처치(다른 부서로 보내거나, 내보내는 방법 포함)할 수 없다면, 스스로 상황을 개선하는 수밖에 없다고.
그렇다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 분명 그냥 모른 척하거나, 계속 피하는 건 아닐 겁니다. 하루 이틀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계속 그러긴 힘듭니다. 그런 식이라면 아마 사무실이 지옥처럼 느껴질 겁니다. 결국 개선의 방법은 단 하나, 정면돌파라고 생각합니다.
정면돌파? 상대를 찾아가 대결을 신청하고 사생결단을 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 보라는 뜻입니다. 오직 그 방법만이 가장 평화적이고,효율적인 근본 처방이라고 믿습니다. 필자 경험상 그렇습니다. 왜 그럴까요.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들 사연을 들어보면 대부분 어쩌다 저 지경이 됐을까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집안 대대로 원수 사이인, 서로를 죽이고 죽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몬테크 캐플랫 같은 가문 출신들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서로를 인간 같지도 않다고, 악마라고, 원수라고 비난합니다. 그러나 제3자 입장에서 보면 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입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오해가 되고, 그게 쌓이고 쌓여 아무도 손을 댈 수 없는 지경이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관계는 양쪽 모두를 지옥으로 끌고 갑니다. 회사 나가는게 그렇게 싫을 수 없습니다. 눈이라도 맞을까봐, 복도서라도 부딪힐까봐 조심합니다. 사무실 분위기 역시 엉망이 되고요. 그런 곳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수 있을까요. 이런 멤버들이 끼어있다면 아마 역량의 절반도 기대하기 힘들겁니다.최악입니다.
이럴 땐 누군가 먼저 나서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그 수밖에 없습니다. 또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삽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손을 내미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먼저 무릎을 꿇는 행위입니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왜? 저 자가 먼저 잘못했다고 삭삭 빌어도 용서할까 말까 한데 왜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라며 팔짱 끼고 고개를 돌립니다.
설사 그런 마음이 들더라도 겁이 납니다. 밥 한 번 먹자, 술 한잔 하자고 제안했는데 “내가 왜 당신이랑 밥을 먹어?”라는 반응이라도 나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됩니다. 아니, 단순한 걱정이 아니라 그 자체가 수치스럽고 공포처럼 느껴집니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죽기보다 싫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공포를 극복하는 것이 바로 용기입니다.
혼자 하기 어렵다면 제삼자를 중간에 세워도 좋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도 자체가 의미 있고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도했다는 자체로도 평가받을 만한 일입니다.
만약 이런 식으로 한발 나아가 관계 개선에 성공한다면, 당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자산을 얻게 됩니다. 최악의 근무 환경을 바꾸고, 동료의 시선을 바꾸고, 나아가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든 경험을 갖게 됩니다. 동료들 뿐 아니라 상사도 당신을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원수 같은 상대도 더이상 험담으로 당신을 끌어내리는 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 같은 일을 해도 두 세 배 좋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반대로, 아무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최악입니다. 당초 당사자가 잘했든 잘못했든 그건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황을 타개해 내려는 의지와 능력입니다. 그게 보이지 않으면 무조건 마이너스입니다. 일을 아무리 잘해도 의미 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용기,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더 큰 일을 맡길 순 없습니다. 입장 바꿔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결론입니다.
예수가 말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그 말은 상대를 진정 용서하라는 의미도 있지만, 그래야 당신이 살 수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수를 품어야 당신도 살 수 있습니다. 아니면 둘 다 나락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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