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직생 꿀팁 30... 상사 편(30)
지인의 얘기입니다. 지인은 회사에서 새로 시작하는 사업을 위해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연봉이나 복지 등 여러 근무 조건이 좋아진다는 약속을 받았죠. 그런데 막상 새 회사로 옮기고 나니 사장이 말을 바꿨습니다. 당초 약속한 내용보다 조건이 형편없었습니다. 같이 회사를 나온 동료들도 당황했습니다.
지인과 동료들은 약속대로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사장은 이런저런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불러 회유와 설득을 시작했습니다. 약속 번복과 회유로 지인은 사장과 회사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고 합니다. 회사를 그만둬야 할지, 아니면 싸워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으시죠. 노조가 없는 작은 회사라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경영자들은 자신 임기 내 성과를 위해 가끔 말도 안 되는 짓을 합니다. 목적 달성을 위해 사탕 발린 약속으로 직원들을 속입니다. 목적을 달성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돌아섭니다. 회유와 협박도 합니다. 주위에 그런 상사들, 시쳇말로 천지 삐가리입니다.
그럴 때 무지랭이 백성들은 무력합니다. 지인처럼 개발직에 있는 분들은 더 그렇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댑니다. 사장이 개별적으로 만나, 다 잘 될 거다, 잘 될 때까지 같이 좀 참자, 라고 회유하면 열의 아홉은 넘어갑니다.
지인의 그런 사정이 안타까워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오지랖이죠. 필자가 할 일도 아니고. 괘씸한 생각에 그렇게 됐습니다. 아무튼 그 일로 알게 대응 방안을 소개합니다.
①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입니다. 노동법 전문 노무사 또는 변호사가 있어야 합니다. 무턱대고 태업이나 파업, 소송에 나서면 안 됩니다. 준비 없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가 부당 쟁의 행위로 오히려 역공을 당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조언을 듣고 꼼꼼히 대응전략을 짜야 합니다.
② 그다음은 대표를 선출하고, 증거를 모으는 일입니다. 대표를 통해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신뢰가 있고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개별적으로 회사와 접촉하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대표 중심으로 증거를 체계적으로 모아야 합니다. 이직 때 약속받았던 연봉, 복지 조건, 승진 여부 등 구체적 근로 조건이 명시된 녹음 파일이나, 메일, 메모지 등을 모으는 겁니다. 증거가 있어야 협상과 투쟁, 소송에서 유리합니다.
③ 준비가 되면 요구 내용을 대표자를 통해 사측에 정식 제출합니다. 요구 내용은 분명하고 단호하게.전원의 사인을 받아서. 지인과 동료들은 모 회사측에 사장 교체까지 요구했다고 합니다.
④ 사측은 시간을 벌면서 개별적으로 회유하고, 직원들 사이를 이간질하려 할 겁니다. 지치게 만드는 전략이죠. 회유를 이겨내고, 단결된 목소리로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⑤ 그리고 꼭 잊어서는 안 되는 한 가지.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절대 개인적인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됩니다. 자칫 혼자 목소리를 내다 '주동자'나 '선동자'로 낙인찍혀 나중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모든 요구와 행동은 반드시 '단체'의 이름으로, 통일된 목소리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⑤ 시한이 지났는데,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때는 다음 절차(노동청 진정, 파업, 태업 등)로 넘어가면 됩니다.
후일담입니다. 다행스럽게 지인의 경우는 사장 교체까지 요구하며 직원들이 세게 나가자 모 회사측에서 협상에 나와 당초 약속대로 이행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고 합니다. 천행입니다.
회사 생활 어렵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의 연속입니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게 회사생활이죠. 드물지만 지인처럼 갑작스럽게 이직을 하고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사측과의 갈등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우여곡절 회사생활, 말 잘 듣고 일 열심히 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내고, 행동할 때는 행동해야 합니다. 단, 절대 혼자서 욱하거나 튀지 마세요. 항상 같은 생각인 동료들과 함께 하세요. 그런 동료들을 규합하세요. 무리를 떠난 길 잃은 약자들은 언제나 0순위 표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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