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만 센스있게 불러도 점수를 딸 수 있어요

슬직생 꿀팁 31... 상사 편(31)

by 이리천


직장 생활에서 종종 발목을 잡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호칭입니다. 미국에서는 브라이언, 찰리처럼 이름을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브라이언 사장에게 할 말이 있으면 "브라이언, 이건 어떻게 하는 거죠?"라고 말하면 됩니다. 간편하죠. 하지만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에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호칭은 참 어렵습니다. 회사에는 직위와 직급, 그리고 직책이 있습니다. (직급, 직위, 직책의 차이는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여기에 직위 직급 직책에 성과 '님' 자를 붙여 부르면 됩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잘 못 불렀다가 레이저 맞는 수가 있습니다.


여기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이것만 숙지해도 크게 낭패 볼 일은 없을 겁니다. 물론, 필자가 여기서 말씀드리는 내용은 공식적인 지침이 아닙니다. 필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권고입니다. 읽어보시고 '맞다' 싶으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첫 번째 원칙은 '직책 우선'입니다. 직위가 부장이라도 팀장, 실장, 본부장 등 특정 보직을 맡고 있다면 "김 팀장님", "김 실장님", "김 본부장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마땅한 보직이 없을 때는 "김 부장님"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직책이 그 사람의 현재 역할을 명확히 보여주기 때문에 이를 우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두 번째 원칙은 '높은 자리 우선'입니다. 전무이사가 경영기획실장을 맡고 있다면 "김 실장님"보다는 "김 전무님"이라고 부르는 게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보통 경영기획실장 직책은 임원급이 맡지만 어떤 회사에서는 부장이 맡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자리를 전무이사가 맡고 있을 때 "김 실장님"이라고 부르면 마치 아랫사람을 대하듯 하대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냥 "김 전무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안전하고 적절합니다.


세 번째 원칙은 '인플레이션 원칙'입니다. 가끔 상무보, 차관보처럼 애매한 직위가 있습니다. 이사도 아니고 상무도 아니어서 '보좌한다'는 뜻의 '보(補)' 자가 붙은 직위죠. 만약 그런 분이 본부장을 맡고 있다면 "김 본부장님"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그런데 마땅한 보직이 없을 때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김 상무보님? 어딘가 어색하고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이럴 때 필자가 추천하는 원칙은 무조건 한 등급 올려 부르는 것입니다. 그냥 "김 상무님", "김 차관님"이라고 부르는 거죠. 그렇게 불러서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아니, 무슨..." 하는 정도에서 그칩니다. 싫지 않다는 뜻이죠. 호칭은 정확성보다는 불리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호칭을 통해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네 번째 원칙은 '최신순'입니다. 사내 최연소 임원으로 경영기획실장을 맡고 있던 김 상무가 최근 전무로 승진했다면 어떨까요? 평소라면 "김 실장님"이라고 불러도 김 상무는 좋아했을 겁니다. 그러나 승진한 다음 날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때는 "김 전무님"이라고 불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가 승진의 기쁨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죠. 이때도 여전히 "김 실장님"이라고 부르면 '센스 없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직장 생활에는 사실 수학처럼 딱 떨어지는 정답이라는 게 없습니다. 호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해야 할 것 같은데'도 때로는 아닐 수 있고, 과거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정답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원칙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죠. 호칭도 결국 상대가 듣기 좋아하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호칭이면 됩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담긴 호칭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호칭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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