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직생 꿀팁 73... 후배 편(23)
"누가요” “제가요” “왜요” 요즘 상사들이 가장 듣기 싫어한다는 ‘3요’ 대답입니다. 필자 세대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얘기입니다. 감히 어디다 대고, 라며 불호령 맞기 딱인 얘기죠. 그런데 요즘 '금쪽이' MZ세대 직원들은 심심찮게 그렇게 반응하고, 간부들은 그런 '무개념' 응답에 치를 떤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런 직원들이 괘씸하거나 황당하다는 생각보다, '왜 그런 소리가 나오게 됐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젊다고 해서 모두가 그렇게 일하기 싫어하거나, 무개념이지는 않을 텐데 말이죠. 분명히 일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대하게 된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무슨 일이든 부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이라면 답이 없습니다. 이런 직원은 조직에 독소와 같은 존재입니다. 말 몇 마디, 경고 몇 마디로 해결될 일이 아니죠. 당장 해고할 수는 없겠지만, 인사 평가 등을 통해 스스로 조직을 떠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멀쩡한 직원이 이런 반응을 보였다면 두 가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첫째, '설득 과정'의 문제입니다. "누가요?", "제가요?", "왜요?"라는 반응이 나왔다면, 상대방이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득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특히 상사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아무런 논리적 설득 없이 일을 강압적으로 맡겼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경우엔 부하의 무개념 반응을 탓할 것이 아니라, 상사가 자신의 업무 지시 행태를 바꿔야 합니다.
둘째, '회사 분위기'입니다. 멀쩡한 직원이고 상사가 논리적으로 설득했음에도 이런 반응이 나온다면, 회사 분위기를 점검해야 합니다. 서로 '으쌰 으쌰'하며 일하는 분위기에서는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없습니다. 이는 개인주의, 보신주의, 기회주의가 만연한 조직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한두 사람이 아니라 여럿이 전염병처럼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이는 경고음이나 다름없습니다. 회사 전반적으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조직은 소리 없이 서서히 침몰하게 됩니다.
인사 시스템도 손봐야 합니다. 일을 해도 보람이 없을 때 그런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조직에서는 발 벗고 나서 일할 동기가 사라지죠. 때문에 새로운 업무 지시를 하면 "제가 왜 그걸 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을 수 있습니다. 조직은 성과에는 분명한 보상이 따른다는 '신상필벌'원칙을 세워야 합니다. 아울러 지시를 회피하고 거부하는 행태에도 반드시 불이익이 따른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직원들 사이에서 "누가요?", "제가 왜요?"라는 질문이 나왔다는 것은 이미 조직의 기강과 사기가 무너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경영자로서는 결격 사유에 해당합니다. 못된 놈들이라고 직원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평소 직원들을 세심하게 설득하고 배려하지 않은 자신의 리더십을 반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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