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직생 꿀팁 92... 후배 편(42)
회의 좋아하는 사람 없습니다. 딱 하나 예외. 사장입니다. 사장은 회의를 하고 싶어 합니다. 두 시간 세 시간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통상 세 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해답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답이 보이지 않을 때 한도 끝도 없는 회의를 합니다. 이른바 마라톤 회의, 도시락 회의, 끝장 토론이라고 부릅니다. 말이 회의지 한 마디로 고문입니다. 결론 날 때까지 회의한다고 시작하지만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속으로 욕만 하고 끝납니다.
두 번째는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입니다. 다 그렇지 않지만, 개중에는 회의를 통해 자신의 힘과 권위를 과시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와서 굽실거리고, 비굴한 표정을 짓고, 아첨하는 걸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죠. 어렵게 권력을 쥐게 된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독재국가 권력자들이 그렇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회의를 정기적으로 갖습니다. 늦거나, 졸거나, 잡담하는 걸 못 참습니다. 김정은이 회의에서 조는 당간부를 숙청했다는 뉴스 보셨죠.
세 번째는 인사용입니다. 드문 케이스입니다. 굳이 듣지 않아도 되는 내용을 모두 불러놓고 듣게 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그렇게 합니다. 그룹 회장들이 그렇게 합니다. 계열사 사장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다른 계열사 보고를 다 들어야 합니다. 다 알지 못해도 대충 이웃 회사 사정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회장은 언제라도 돌려 막기 인사를 할 준비를 합니다.
필자는 회의를 싫어합니다. 해답도, 권위도, 그리고 인사도 회의를 통해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선, 해답은 사장이 찾는 게 아닙니다. 각 사업부문장들이 찾아야 합니다. 회의할 시간에 각자 사업을 챙겨야 합니다. 그렇게 잘하는 사람이면 뭘 시켜도 잘합니다. 인사 걱정이 없습니다. 생판 모르는 걸 시켜도 척척입니다. 일은 안다고 잘하는 게 아닙니다. 푸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일을 푸는 방법을 알게 시간과 권한을 주면 알아서 풀어 옵니다.
권위를 챙기고 뭐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권위는 챙기는 게 아니라 밑에서 자발적으로 인정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밑에서 인정하지 않는 순간, 그건 권위가 아니라 권력이 됩니다. 권력은 권위와 다릅니다. 유지하는데 힘이 듭니다. 돈이든, 아니면 폭력이든, 힘이든, 뭔가 희생이 따라야 합니다. 권위는 그런 게 필요 없습니다. 힘도 들지 않고 부작용도 없습니다.
회의는 사실 불필요합니다. 상시 보고를 생활화하면 회의는 필요 없습니다. 보고도 미주알고주알 다 할 필요 없습니다. 일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되거나, 문제 소지가 있거나, 판단이 불가한 것만 골라서 하면 됩니다. 그래도 급하게 회의할 일이 있습니다. 그때는 꼭 필요한 인력만 모아 최단시간 내에 끝냅니다.
하루를 회의로 시작해 회의로 끝낸다는 회사 많습니다. 회의만 안 해도 생산성은 몇 배가 됩니다. 회의 안 하고, 각자 알아서 풀게 하면 신나서 어떻게든 해냅니다. 직원들도 좋고 사장도 좋은 일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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