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프리' 복층 구조 아파트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1. 층간소음에 관심을 갖고 글도 쓰고 공부도 하다 층간소음이 적은 ‘기둥식 아파트’(민간 건축분) 리스트를 올렸더니 반응이 뜨겁습니다. 개인들은 물론이고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서 연락이 많습니다. 댓글에 답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아파트가 벽식인지, 기둥식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는데 최근 그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게 중개업소 사장님들 전언입니다. 이사 때 필수 체크 아이템이 된 거죠. 물론 층간소음은 위층 아래층 이웃이 누구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제 아파트 구조까지 챙기는 시대가 됐다 하니 다행스러운 일인지, 씁쓸한 일인지... 아무튼 벽식만 짓던 건설사들도 기둥식 건축을 늘린다고 하고, 국회도 준공심사 때 층간소음 사후 인증을 의무화하는 법을 통과시키고... 갈길이 멀지만 이제야 좀 사회 전반적으로 소음공해에 대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2. 해서 저도 움직이려 합니다. 마침 단지 내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재구성한다고 공지가 떠서 신청했습니다. 지원자가 없어 걱정하던 차에 지원자가 나왔다고 반색합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활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식 행위에 끝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 층간소음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을 체험해보고 조정하는 일은 의미 있어 보입니다. 필요한 내용은 공유도 하겠습니다.
오늘은 세 가지 소식입니다. 층간소음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공동주택(타운하우스)이 인기라는 뉴스와 층간소음을 줄이는 새로운 공동주택 구조에 대한 눈에 띄는 제안, 8년 넘게 유지돼 온 층간소음 기준을 강화하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아파트에서 아이들 키우면서 층간소음 분쟁으로 고생하다 전원주택, 타운하우스로 이사했다는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몇몇 분 얘기가 아닌 모양입니다. 특히 매매나 전월세에 문제가 있는 전원주택보다 같은 공동주택이면서 매매가 수월한 타운하우스 쪽이 더 인기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전원주택이든 타운하우스든 층간소음 걱정은 덜하지만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고, 가격 상승폭이 아파트 대비 떨어진다는 측면은 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타운하우스가 층간소음은 없지만 측간 소음이 있으니 그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715446632199032&mediaCodeNo=257&OutLnkChk=Y
그러나 도시 거주민중 대부분은 육아나 직장 등 이런저런 이유로 전원주택이나 타운하우스 옵션 선택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아파트를 층간소음 없이 지을 순 없을까요. 100%는 힘들겠지만 기둥과 보가 충격음을 흡수하는 기둥식 아파트나 복층 아파트라면 충분히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눈에 띄는 아이디어가 있어 소개합니다.
그림처럼 아파트를 복층으로 짓되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거실이나 주방을 위층에, 침실 공간을 밑층에 배치하는 구조입니다. 그렇게 되면 위층의 침실이 아래층 거실과 접하기 때문에 층간 소음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기둥식 구조로 층간소음을 한번 더 잡아주고.
물론 돈이 문제입니다. 예가 종합건축사사무소는 이런 식으로 아파트를 지으면 분양가가 세대당 2000만 원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3065명에게 물어보니 응답자의 81.3%는 돈을 더 낼 의향이 있다고 합니다. 79.9%는 1000만 원대 이하면 좋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잘만 조절하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어 보입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2/01/13/4XHMWHXY5RAW7G7SJT2522LAHA/
지난해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민원건수가 4만 6596건으로 전년(4만 2250건)보다 10%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2020년엔 그 전해보다 60% 이상 늘었었지요. 코로나 이전보다 증가폭이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겁니다.
그런데 현장에 가서 측정해보면 소음기준에 충족한 경우가 7.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거지요. 현재 층간소음 기준은 주간(오전 6시~오후 10시)은 1분간 평균 43dB(데시벨), 야간은 38dB 입니다. 이를 초과하면 층간소음에 해당됩니다. 민원인은 층간소음 때문에 죽겠다는데, 가서 보면 소음기준이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고...
두 가지 문제일 겁니다. 우선 기준이 잘못돼 있거나, 층간소음에 너무 민감해져 있거나. 그래서 일단 층간소음 기준을 현실적으로 좀 강화한다고 합니다. 현재 층간소음 기준은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2014년 공동 제정한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와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른 것입니다. 이를 8년 만에 고친다는 건데, 기준을 3~5 데시벨 정도 강화할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그렇게 되면 주간엔 38~42 데시벨, 야간엔 33~36 데시벨 이하로 나와야 층간소음에 해당하지 않게 됩니다.
제가 지금 플레이스토어에서 소음측정기 앱을 다운로드하여 측정해보니 위층에서 물을 내리거나, 문을 닫는 소리 등이 40~43 데시벨 정도 나옵니다.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터라 좀 놀랍기는 합니다. 물론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서 현장조사를 나오면 이보다 훨씬 더 전문 장비를 쓰기 때문에 측정치가 달라지긴 하겠지요.
오랜 집콕 생활로 다들 소음에 민감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소음원이 누구인지 말면 훨씬 더 반응 강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서로 인사하고 좋은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201131330198970027
층간소음 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층간소음 #아파트 #타운하우스 #전원주택 #복층구조 #기둥식 #벽식 #예가 종합건축사무소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