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과·눈물'에도 지지율 안 오르는 이유

'토'다는 사과는 오히려 독(毒)

by 이리천



이번 대선은 한마디로 ‘대략 난감’입니다. 공약도 인물도 다 별로네요. 그래서 진작에 기권했습니다. 그래도 대선판은 관심 있게 지켜봅니다. 혹시 하는 심정에서...


오늘은 안타까운 마음에 이재명 후보 얘길 좀 해보려 합니다. 이 후보는 똑똑한 사람입니다. 그 어렵다는 시험들을 거의 독학으로 치렀습니다. 영어로 street smart 하다고 하나요. 눈치가 빠르고 임기응변도 좋습니다. 그의 자서전도 사서 읽어봤습니다. 그는 확실히 서민들 정서도 잘 이해하고, 서민들이 필요로 하는 게 뭔지도 압니다. 수완도 있습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서 성과도 좋습니다.


그런데 대선에선 지지율이 시원찮습니다. 올 초 반짝하더니 갈수록 경쟁자와 차이가 벌어집니다. 선거가 코앞인데 위기입니다.


누구보다 이 후보 자신이 답답할 겁니다. 그래서 며칠 전엔 유세 때 큰 절을 하며 사과와 반성을 했습니다. 자신과 여당이 잘못했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며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이 후보는 이전에도 큰 절과 사과ㆍ반성을 했습니다. 사실 그는 잘 우는 편입니다. 분해서 울고, 억울해서 울고, 감정이 복받쳐서도 울고. 사과도 잘합니다. 아니다 싶으면 좌고우면 않고 쿨 하게 사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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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도 잘하고 사과 반성도 잘하는데 왜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까요. 현 정부와 여당의 업보 때문일까요. 아니면 공약 때문일까요.


현 정부가 업보일 수도 있지만 30% 콘크리트 지지층은 아무리 큰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문제는 확장성인데 공약도 큰 영향은 없어 보입니다. 부국강병 하는데 흑묘든 백묘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거기다 야당 후보 공약이 이 후보보다 더 나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문제는 인간적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후보의 뒷다리를 잡고 있는 악재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대장동이고 하나는 형수 욕설입니다. 이 후보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 차례 반성하고 사과했습니다. 울먹이고, 눈물 흘리기를 여러차례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걸림돌입니다.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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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의 사과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과할 때는 절대 토를 달아서는 안됩니다. 죄송합니다 라면서 뒤에 ‘그렇지만~~’하는 식입니다. 이러면 사과를 안 한 만 못하게 됩니다.


이 후보는 사과할 때마다 토를 답니다. 지난해 9월 대장동 사태가 터지고 난 뒤 11월에 처음 사과를 합니다. 그전에는 "오히려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고 하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태도를 바꾼 것입니다. “내 책임인 만큼 처음부터 사과와 반성부터 했어야 했다”라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뒤에 토를 답니다. 자기도 부하들에게 배신당했다거나, 그들을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또 자신은 티끌만한 잘못도 없다고 하면서도 특검을 받자는 제안에는 야당 후보도 같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건을 답니다.


최근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부하 세 사람이 검찰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여론이 더 악화됩니다. 처음에는 이 후보를 수완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그가 무섭다는 얘기를 합니다. 대장동 문제에 대해서는 뭔가 큰 결단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입니다.


형수 욕설도 그렇습니다. 지난해부터 참혹한 가정사라며 욕설한 것을 사과하고 반성합니다. 그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꼭 형을 물고 늘어집니다. 죽은 형이 모친을 괴롭혀서 그랬다고 합니다. 사과한 것보다 더 길게 형을 욕합니다. 심지어는 그런 일이 다시 생기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도 합니다. 이 쯤되면 사과인지 변명인지 헛갈리기 시작합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존경하는~ '이라는 미사 여구를 붙였다가 안팎에서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을 받자 "진짜 존경하는 줄 아는 모양"이라고 말을 바꿉니다. 저는 이게 그야 말로 '치명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사소하지만, 자신의 주위에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들에 리더가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보면서 단호한 평가를 내립니다. 대장동, 형수 욕설은 확실한 사정을 모르니 평가를 유보하더라도 박근혜 발언은 누구나 다 사정을 아는 내용입니다. 그런 부분에선 가벼운 발언을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정치의 본령은 '말'입니다. 옳은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고, 행동으로 그들을 이끌어 가는 게 정치인입니다. 따라서 말이 신뢰를 잃으면 정치가 존재할 기반이 사라집니다.

후보가 지지율을 높이려면 신뢰를 찾아야 합니다. 공약은 둘째치고 사과할 때, 반성할 때 토다는 습관부터 버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사과.반성으로 해결 안되는 문제라면 그보다 더 큰 결단을 내려야 겠지요. 얼마남지 않은 기간 이 후보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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