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망설이는 겁니까? 척척박사까진 아니더라도 척척 석사 정도는 괜찮아요
2년 전 겨울, 뉴스 기사를 보다가
모 기업에 영입된 임원이 ㅇㅇ 컨설팅 출신이라는 기사에
ㅇㅇ 컨설팅 펌에 대한 생각이 들었었다.
회사를 검색해보니 여기를 가기 위해서는, 최상위 대학 졸업자나,
MBA 학위 소지자를 우대한다는 기사를 보고
MBA 공부에 대한 생각이 후루룩 들었던 것이 시작이었다.
빠르게 검색을 했고, 대학원을 알아보다가 많은 대학원이 이미 채용?
아니.. 뭐라고 하지, 신입학 관련 모집을 완료했다는 걸 보고
아, MBA는 나랑은 연이 아닌가 보다.. 하다가,
마지막 진행하는 설명회가 알아본 날 저녁에 있다는 말에
그날 먹기로 호기롭게 주문해서 배달시켰던 킹크랩을 포기하고
입학 설명회를 들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곤,
호기롭게 가야겠다고 하고,
입사지원... 이 아니라.. 입원? 아닌데..
하도 회사생활에 찌들었더니
회사 관련 단어밖에 생각이 안 난다.
입학 지원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고
다행히도 합격해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인생에서 큰 투자를 한다고 이야기하고
10년 만에 학자금 대출을 거액으로 다시 받았다.
피 같은 돈이 사이버 게임 머니 마냥 통장을 스치지도 않고
- 숫자가 찍힌 걸 보고 열심히 장학금을 받아서 갚으리라고 다짐하며,
반드시 투자 대비 수익률을 거두리라..라고 다짐한 게
벌써 2년이 넘어간다.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여러 가지를 배웠으며,
감사하게도, 성적우수 장학금도 빠지지 않고
마지막 학기까지 계속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대학원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다.
2년간 아내와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주말을 함께 보낸 날이 많지 않았으며,
밤늦게 차가 끊기거나 일주일 가깝게
아이들 얼굴 못 보는 날도 태반이었다.
새벽까지 과제에 보고서.. 아니지,
팀 프로젝트 등 여러 활동을 하느라 바빴다.
물론 방학이 있어서 좋았긴 했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nput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나로서는
무척 즐겁고 리프레쉬되는 자극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나 MBA에 직장인으로서 입학한다는 것 자체가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되신 분들이었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성취욕 높으신 분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무척 고무적이었다.
사실 난 네트워킹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많은 업계의 실무자들과 책임자들과 어울리며 신선한 동기부여와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이 업태만 생각하고 있던 내게
아. 난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그런 경험이었다.
물론 한 해는 코로나로 인해 정말 아쉬움이 많았던 학기긴 했지만,
학교차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몸소 느끼고,
먼저 준비하며 온- 오프라인 병행 시대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을 먼저 하게 되고,
시국과 강의가 연결되며
더 인사이트 있는 강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대학원을 가기 전에 직장인으로서 기회비용을 고려했을 때,
나는 차를 바꿀 수도 있었고,
투자를 할 수도 있었고,
대출 상환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대학원에 투자한 돈은 아깝지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기에 지원했었다.
단순하게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겠다.
1. 내가 나에게 투자해서 향후 내 직장생활에서
1년이라도 회사를 더 다닐 수 있다면!
그것으로 기회비용을 상회하는 결과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과 함께,
2. 탈무드 이야기처럼,
물질적으로 투자한 것은 풍랑이나 위기가 왔을 때
깨어지고 날아가지만,
머릿속에 채워둔 보물은
어디서도 날아가지 않는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졸업한 지 반학기가 조금 넘은 시점에서 결론을 내리긴 아직 섣부르지만,
지금 생각했을 때는 대학원 선택과 투자는
이제 다른 차원의 기회비용이 되었고,
내 삶의 가치관이
더 구체적이고 확고한 워딩으로 뇌리에 남게 했으며
내게는 여태껏 생각하지 못했던
고차원의 더 많은 선택지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두 가지를 쓰려고 하는데 쓰다 보니 점점 늘어나서,
네 가지 느낀 점을 간략히 잊어먹기 전에 정리하자면,
1. 아, 이게 끝이 아니구나.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구나.
세계 유수의 기업들의 사례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을 통해
분석하고, 성공 실패 사례를 보면서,
아무리 날고 기는 기업도 현재" 현실"에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파괴적 혁신에 의해 도태되더라는 사실.
2. 아, 그리고 그 노력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구나.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말은 정말 진부하지만,
더 큰 가치를 창출했던 기업은
고객에게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주었기 때문이고,
플랫폼 비즈니스의 발현도
기존의 제조사 기반 생태계에서
소비자 기반 생태계로 옮겨갔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기에, 결국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것.
3.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건 엄청난 것이구나.
과제와 기업분석, 최근의 트렌드를 분석하면서
아, 신문기사나 저널에도 나오지 않은 우리의 의견이
허접한 것이거나 단순한 망상이 아닌,
실제로 첨단에서 리딩 할 수 있는 의견이 될 수 있고 Insightful하구나!라는 사실.
4. AI시대가 오더라도 인간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고민은 더욱 중요해지겠구나.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 있고,
기계학습에 의해 대체되는 인간이 아닌 Augmented Human-being으로
감성적인 부분 등,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Creative 한 영역이 더욱 강화될 것이고, 여기에 미래가 있겠구나, 라는 사실
그리고 여기에서 다시 1번 항목으로 선 순환.
향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역시 아깝지 않았다- 는 생각이 든다.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후회 없이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