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습관 들이기

힐링 프로세스로서의 글쓰기.

by 트윈블루


"글을 좀 써보면 좀 어때요?"라는 소설 속,

아니 누군가의 이야기 속 여주인공님의 말이 마치 나에게 던진 말처럼 들렸다.



꽤 오랫동안 싸이월드의 글을 일기 형식으로 매일 썼던 기억이 난다.

이젠 복구할 길도 없어진 지금,

매일 글을 쓰던 습관은 흐지부지되어

한동안 글을 안 써 버릇했더니

그새 글 쓰는 것에 대해 귀찮아지고 말았다.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취미로서의 글쓰기는,

몇 달 전 진행한 네이버 챌린지에서 시작되었는데

1일부터 14일까지 꾸준히 일기를 쓰면 만 4천 원..

아니다 만 6천 원의 지원금을 준다는 것에 혹해서 글을 블로그에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매일 정리가 필요한 나에게는 꽤나 이득인 행사가 아닌가 싶었다.

아, 일기 써야지, 매일 하루 일을 정리해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기회는 흔치 않았던 기회였던 것 같다.


금전적으로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면서도

습관까지 들일 수 있게 만들어 주다니!


습관이란 게 쌓이기는 정말 어려운데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정상 궤도로 올리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서

꾸준히 노력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운동이랑 영어 습관을 들이려고 매일 다이어리 체크를 있도록 기록해두고

60 일인가 아무튼 두 달 넘게 꾸준히 하면

자연적으로 몸이 기억해서 습관이 된다고 적혀 있던 기록이 생각나

그것에 따라 꾸준히 했고 실제로 습관처럼 됐다 싶었었다.


이후 체크리스트를 하는 것을 소홀히 했고,

이후 추석이었는지 설날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명절 때

며칠 연달아 쉬어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쉬었더니,

그 이후로는 다시 시작하기가 정말 어려워지더군.


결국엔 계속 이어지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역시 습관은 띄엄띄엄해서는 안 되고 매일 같이 꾸준히 기록해야 생기는 정직한 것인가 보다.


부디 지금 시작한 발걸음도 흐지부지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제는 쓰지 않아 단단해져 버린 내 마음의 껍질과 딱지들을 한 번에 털어낼 용기는 없고,

글을 쓰는 연습을 하면서 천천히,

치과 의사 선생님, 정확하게는 치위생사 선생님이 치석을 갈아내듯

딱딱한 마음 껍데기들을 갈아내면 어떨까 생각했다.


정신건강과 마음건강을 위해 말이다.


키보드 자판, 혹은 스마트폰을 누르는 손가락을 만년필 삼아,

단단한 마음을 녹여 잉크에 담고,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 들을 조금씩 쓰면서

마음에 담긴 눌어붙어 있던 딱지들을

조금씩 걷어내야겠다는, 그런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