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잠 잘 자고 싶은 그대를 위한 ASMR
오랜만에 비가 오는 밤이다.
비가 내리는 밤은, 센티해지는 밤이다.
잠 못 이루는 밤이라고 썼지만 실제로 나는 잠을 잘 자는 편이다.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라고 사람들이 이야기 하긴 했지만
실제로 침대에 누우면 5분 안에 잠드는 속 편한 스타일이다.
비 오는 날에는 시끄럽다고 잠을 못 잘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백색 소음 이러고 하나 오히려 이런 소리,
불규칙하고 정적이고 낮은 소음에 잠을 더 잘 잤던 것 같다.
비가 오는 날 좋아한다고 보낸다면 글쎄..
세월이 지나면서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게 되어 버린 것 같다.
예전에는 비가 오는 날 창밖으로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컴퓨터를 하거나 ,
아니면 멍하니 창문 밖에 어두운 밤에 바닥에 고인 물웅덩이와
척척히 젖은 시멘트 바닥에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남산타워가 아득히 보이는 밤거리 네온사인과 가로등 불,
그리고 빨갛고 노란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마치 개미 무리의 움직임처럼
일사불란하고 일정하게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을 내다보는 게
무척이나 재미있고, 리프레쉬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환경도 아니고, 뭐 그럴 여유도 없다고 하면 핑계겠지?
최근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불면증 환자가 그렇게 많다고 하던데
그래서 유튜브 알고리즘 중에는 잠을 잘 오게 하는 ASMR 등이
꽤 많은 인기 검색어 중에 하나이고 카테고리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을 받아 오늘 내 눈에 띈 것은 비행기 1등석 수면 사운드.
실제로 코로나 사태 이후 비행기를 타는 일은 정말 많이 없어졌고
특히 장거리 여행을 갈 일이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 타고 여행 가는 로망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몇 달 전에는 비행기 기내식 콘셉트의 카페도 생겼다고 했고
비행기를 타고 우리나라 한 바퀴를 돌면서 기내식을 먹고
우리나라 한 바퀴를 도는 관광상품도 등장했었더랬다.
아무튼 오래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해방감을 주는 것 중에 하나였고
코로나로 인해 1년 넘게 그러한 즐거움이 사라지자
이런 식으로 ASMR 용으로 대체해서 즐거움을 찾는 영상이 나온 모양이다.
구독자 수도 많고, 영상의 조회수도 꽤나 높은 걸 보면
많은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지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영상의 재생시간은 무려 7시간 반 자리 영상이다.
리얼하게 구현해냈으며 잠깐 들었는데 정말 항공기를 탄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묘했다.
특유의 비행기 백색 소음이 잠 오게 만든다고나 할까?
아무튼 잠 못 드는 그대,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