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하게 사는 어른들의 마음들
네가 했으니까 네가 책임져야지
네가 하는 일에는 책임도 뒤따르는 법이야
그게 어른인 거야
내가 한 행동이니 책임이 뒤따르는 것 그것은 당연하지만 실제 그 무게를 오롯이 혼자서 진다는 것은... 무겁다. 그것이 어른의 무게인 것 같다. 아니, 그것이 "어른의 자격"이라고 세상에서는 통용되는 것 같다. 네가 했으니까 네가 책임져라는 말처럼 무책임해 보이는 말이 없긴 하지만 그게 이 세상의 돌아가는 원칙이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의 역할이 늘어나게 되고, 내게 주어진 Role들이 늘어나는 만큼 책임도 늘어나고, 책임이 늘어나는 만큼 무게는 무거워지고, 그 무겁게 짊어진 삶의 무게만큼 점점 더 발걸음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점점 소위 말하는 보수적인 어른의 모습으로 점차 변해가는 것 같다. 그것이 자연스럽다고 하면 이상하지만, 짊어진 무게와 그에 따르는 책임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그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보수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변화이지 않나 싶다.
어떻게 보면 보수적으로 변한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그저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은 어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바꿔 말하자면, 책임질 것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가지고 있는 것도 많다는 이야기겠지?
솔직히 가끔은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버거울 때는 기대서 쉴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고 그러기에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많은 사회적 역할들과 뒤따라오는 책임들을 모두가 혼자서 지면 너무도 버겁기 때문에 서로서로 그 짐을 나눠서 지는 것이고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 나가는 것이 어른의 지혜이지 않나 싶다.
혼자 독불장군처럼 마이웨이로 살아가는 것은 그것 나름대로 장점이 있을 수는 있으나 내가 진 삶의 무게가 버겁다고 느낄 때, 그때는 오롯이 혼자서 그 짐을 감당해야 하기에 힘들어질 수도 있겠지.
그렇기에 대다수의 삶은 아니 인생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고 그렇기에 때로는 남의 짐도 기꺼이 져 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도 어른의 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가 힘들 때 그 누군가가 나의 짐을 함께 나누어져 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세상 말로 아니 옛 어른들이 말씀하시기를
둥글둥글하게 살아
라고 하는 말과 일맥상통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아마 어른들의 지혜 일지,
옛 어른들이 어른으로써 살아가기 위한 생존 격언 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