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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Jan 05. 2020

<시동>...유쾌함과 애잔함에 대해

영화로 읽는 디지털 트윈카카

2020년 1월 3일(금). 주말도 아닌 평일에 조조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은 건 백만년 만인듯.

2019년 연말에는 1년 결산서 작성하고 새해 기획안 쓰고 이런저런 잡다한 일들에 건강검진까지 받느라 무리한 덕(?)에 감기몸살로 2020년 새해부터 골골대다 연차를 냈다.

모처럼 평일 한가로운 아침이었지만 누워만 있기 뭐해서 집에서 가까운 극장으로 영화 한 편 보러갔다. 150명 정도 들어가는 영화관에는 나를 포함해 5명만 있었다. 앉고 보니 그 많은 자리 중에서도 다들 중앙 뒷자리쪽으로 몰려 앉아 있었다.

요즘 인기 있다는 <백두산>을 볼까하는 생각도 잠시, 감기몸살에 재난영화는 어울리지 않았다. 뭐라도 웃으려면 코미디영화가 낫겠지. 그냥 재미난 영화를 보자.

영화 <시동>은 시작부터 입틀어 막고 킥킥거려야 했다. 감기는 다 낫지 않아 잔기침이 나왔고, 눈물콧물 훌쩍이면서도 웃음은 멈추지 않았다.

연기 잘 하는 박정민 보려고 이 영화를 선택했는데, 막상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는 깻잎머리 마동석 캐릭터만 생각났다. 조폭이나 형사 스타일 보다도 의외로 코믹 연기가 잘 어울려 보였다.   

<시동>은 웃음코드 외에도 진로와 취업 걱정을 해야 하는 젊은이들의 애환이 담겨 있다. 또한 돈 없고 빽 없는 소상공인의 애잔함도 들어 있다.

이런 영화가 좋다. 적당히 액션도 있고 코믹해서 웃음도 나지만 보고 나서 뭔가 생각하게 하는 영화. 보고 나서 돈 아깝지 않고, 시간 아깝지 않은 이런 영화가 좋다. 한참 웃고 나니 감기몸살도 많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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