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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Dec 22. 2021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25

'사랑'이란 말을 떠올리면 지금도 설렌다. 내게 사랑이란 단어는 그런 존재다. 물론 사랑 때문에 시련의 아픔을 겪기도 했고, 하얗게 밤을 지새운 적도 있다. 사랑 때문에 방황하기도 했고, 덧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했다. 그 시간을 떠올리면 여전히 괴롭지만, 그때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동창들처럼 잊고 있었지만 사랑은 여전히 내 주변에 머물고 있었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책들은 꾸준히 관심을 받고 널리 읽히고 있다. TV에서나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에서도 사랑에 대한 주제는 핫한 아이템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라는 책이 10만 부 돌파를 기념해 리커버 에디션으로 재출간됐다고 한다. 이 책이 갖고 있는 특별한 의미가 무엇일지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의 포인트는 사랑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p.3

우리들은 결국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으니, 사랑의 상처가 두려워 피할 것이 아니라 굳게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최고의 사랑은 없을지 모르지만, 최선의 사랑은 있을 테니까.


p.13

"사랑을 찾아가는 것에 있어서는 

실컷 욕심을 부려도 된다고 생각해요.

가장 가까운 내 옆자리에 두고 싶은 사람인데

좀 욕심부리면 어때요.

그 누가 적당하게 사랑하고 싶겠어요.

세상을 가져다주고 싶을 만큼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죠."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는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것에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도, 사랑에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글로 채워져 있다. 작가는 '최고의 사랑은 없을지 모르지만, 최선의 사랑은 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서툰 사랑을 나누고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랑을 하라고 부추기는 대신, 앞으로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게 가능할까? 개인적으로는 살짝 의문이 든다. 사랑하다 헤어지면, 자의든 타의든 상처받게 되어 있다. 


다만 그 상처를 오래도록 간직하는지, 아니면 훌훌 털고 다른 사랑을 찾는지에 따라 오래 두어 상처가 곪아 터지기도 하고 빨리 아물기도 한다. 중요한 건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물론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상처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좀 더 앞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p.51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겠다는 것이 자칫

너무 실망했기 때문에 체념했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기대가 적을수록 관계는

오히려 더 풍부해진답니다.

실망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이 사람과의 인연에서 예기치 못한

기쁨을 느끼기 위해 기대하지 않는 것이에요."


p.115

나이를 먹을수록 연애가 힘들어지는 이유는 심플하다. 이미 여러 번의 연애를 통해 겪은 경험 값을 누굴 만나든 다를 것이 없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이놈이나 그놈이나 거기서 거기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이후, 방역 강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시행되면서 연말연시의 만남과 모임이 크게 줄어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외출하기보단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는 일이 많아졌는데, 사랑에 대한 상념들이 밤잠을 설치게 한다. 잘한 일도 떠오르지만 실수하거나 잘못한 일들도 떠오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든지 희생해도 좋다. 설령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다. 나이가 들어 옛날 일들을 생각해 보면 사랑한 것만으로도 멋진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그렇다. 저자는 사랑의 진통이나 이별의 아픔보단 그것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강해져야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누구나 겪지만 저마다 다른, 사랑과 그에 따른 이별과 상처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지난 상처가 아물고,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게 될 때 서로가 행복해지는 현명한 방법을 배워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떠오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https://youtu.be/V_15BpPh3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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