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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Mar 29. 2020

조이 오브 워크(The Joy Of Work)

'책끌(책에 끌리다)' 서평 #22

일하는 즐거움이 있는 더 나은 직장 생활은 가능할까? 회사를 다니다 보면 하루에도 열두 번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다. <조이 오브 워크>의 저자인 브루스 데이즐리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직장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직장 관련 연구 조사와 자료는 차고 넘치지만 매일 힘겹게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들만 모르고 있다며, <조이 오브 워크>를 통해 누구나 시도해 볼 만한, 회사에 건의해 볼 만한 방법 30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직장인이라면 회의(會議)에 들어갔다 나올 때 회의(懷疑)만 잔뜩 갖고 나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무리한 업무 성과 요구에서부터 불필요한 업무 지시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들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가족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지만 상사나 혹은 동료들과 불화를 겪는 경우도 많고, 업무 스트레스가 과중되다 보면 회사를 그만두기도 하고,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 <조이 오브 워크>에서 직장 생활의 기쁨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이 오브 워크>는 '최악의 직장은 어디인가?'라는 물음과 함께 '더 나은 직장 생활은 가능하다'라는 전제를 깔고 출발한다. 갤럽이 전 세계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인용해 자신의 직업과 직장에 애정과 열의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비율은 13%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현대 직장인은 언제 직장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릴 뿐 아니라, 회사에 예상치 못한 급한 일이 생길까 봐 주말에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지 못하고 틈만 나면 이메일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11~12페이지).


<조이 오브 워크>는 지난 50년간의 연구를 참고해 부정적 정서와 긍정적 정서가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소개했는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이에 대해 설명했다. 1부에서는 '충전'을 주제로 에너지를 완벽히 회복하는 법과 업무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팁, 부정적 정서를 긍정적인 정서로 바꿀 수 있는 방법 등이 소개됐다.


2부에서는 '공감'을 주제로 팀원 사이의 신뢰를 해복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례들을, 3부에서는 '자극'을 주제로 팀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특별한 울림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1부에서는 '직장 생활의 끔찍함을 줄여주는 12가지 기술' 중 내가 주목한 내용은 '짧게 일하고 충분히 쉬라'라는 주문이었다. 이 책에서는 주당 최장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놓고 이 안에 최대한 업무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현실적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주 5일제로 근무한다고 할 때, 점심시간 1시간을 빼면 9시에 출근해 6시까지 8시간을 근무한다. 매일 야근할 때도 있었고, 주말에도 직장에 나와서 일하기도 했다.


1부에서 소개된 내용 중에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회사 주변을 산책 삼아 걷곤 하는데 이건 좋은 습관이란 걸 새삼 알게 됐다. 빨리빨리 증후군에서 벗어나야겠고, 야근하는 습관도 줄일 계획이다. '원래 그런 규칙이란 없다'란 말도 공감 갔다. 매번 원래 그렇게 해온 일이라고 무리한 요구를 너무 당연하게 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휴대전화 알림 기능도 끄고, 주말엔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보내는 일도 삼가야겠다.


2부에서는 '유쾌한 소속감을 끌어올리는 8가지 공감의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이 책에서는 사람은 소속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사람은 공감을 통해 성장하고 힘을 얻고 협동심을 키운다는 이야기다. 그러기 위해 동료와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회의 시간은 절반으로 줄이고, 마음을 움직이는 사교 활동을 만들라는 말들도 공감이 갔다.


3부에서는 '일의 기쁨과 성과를 극대화하는 10가지 자극의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고, 실수를 인정하고, 사람이 아닌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회의 시간에 휴대폰을 하지 말라는 말에 주목했다. 특히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해 본 입장이어서 그런지, '무엇이 우리를 번아웃에 빠지게 하는가'라는 대목은 책을 다 읽어갈 무렵에도 다시 눈길이 갔다.


한편 <조이 오브 워크>는 현대 직장인을 괴롭히는 두 가지 메가트렌드로 '끊임없는 연결'과 '인공지능'을 꼽았다. '끊임없는 연결'은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회사와 직원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꼬집었다. 근로시간 외에도 이메일로 업무를 확인하게 되면서 심리학에서 말하는 '부정적 정서'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 메가트렌드로 '인공지능'이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한 업무가 반복되는 직업일수록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젠 그 어느 때보다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대다. 그런데 끊임없는 연결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창의적인 사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좀 더 나은 직장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실천해 볼 때다.


<조이 오브 워크>는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는 퇴근 이후 일에서 해방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회사를 벗어나도 24시간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고 보면 카톡을 비롯해 잔디 같은 업무용 메신저로도 끊임없이 업무 관련 문자를 받고 있다. 퇴근 시간 이후는 물론 휴일에도 마찬가지다. 이메일 역시 시간을 가리지 않고 날아온다. 알림을 끄지 않으면 휴대폰 알림 소리에 잠을 설칠 때도 많다.


이 책의 저자는 직장 생활을 즐겁게 하고, 자극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내용을 읽고, 시도하고, 읽은 내용을 팀원들과 공유하라고 조언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누구나 다시 직장 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을 읽는 것으로 내게도 직장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모든 직장 생활의 고충을 이 책이 완벽하게 해결해 주진 못한다. 부서장이나 관리자가 아닌 이상, 회의 규칙을 바꾸는 것도 회사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회사 중간 관리자 이상이라면 먼저 보면 좋겠다. 회사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잠시 이 책의 조언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865996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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