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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Apr 20. 2020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책끌(책에 끌리다)' 서평 #31


평소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데다, 어떤 심리 상태에서 이런저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하던 차에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 법칙 75'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또한 '당신을 귀찮게 하는 모든 삶의 문제를 설명한다'라는 카피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사회심리학 이론에서는 '타인의 견해를 신경 쓰지 마라.'라고 하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미러링 효과는 모든 사람의 '자아관'은

모두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 19페이지



각자 삶을 바라보는 기준과 살아가는 방식은 너무나 다르다. 또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친구나 직장인들과의 인간관계, 무엇을 살고 팔지에 대한 투자와 소비, 그날의 혹은 그때의 감정 조절은 어떻게 할지 등 살면서 수많은 문제에 부딪힌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알아두면 쓸모 있을 만한 세상만사의 다양한 심리적인 요인들에 대해 재미난 해설을 곁들여 쉽게 설명했다.


특히 이 책에는 앵커링 효과, 요나 콤플렉스, 돼지 게임, 굿맨 효과 등 제목만 들어도 궁금해지는 심리 법칙 75가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에 대해 소개했다. 실제로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이러한 심리 법칙들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고, 어떤 과정을 거쳐 내게도 의미 있는 이야기로 다가왔는지 생각하면서 읽었더니 책 읽는 재미가 더 쏠쏠했다.


재밌게 본 대목으로 '통제의 환상'이란 심리 법칙이 있다. '통제의 환상(Illusion of control)'은 객관적인 외부 환경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을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통제의 환상'에 빠지면 안 된다며, 직감으로 내린 결정은 그저 직감일 뿐이고, 이성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고 보면 복권도 기계가 자동으로 선택한 것보다 내가 직접 숫자를 고르면 당첨 확률이 높아질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지만 실제로 복권은 확률로 당첨되는 게임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컴의 면도날은 수백 년간 검증을 거치며

이론 영역을 뛰어넘어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현재 유행하는 '적을수록 더 좋은' 미니멀리즘이 있다.

경제관리의 영역에서 보면, 이 이론 역시 점점 더 많은 곳에서 응용되고 있다.


- 61페이지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다양한 문제들과 만나고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다. 점심에 뭘 먹을지, 커피는 어떤 걸로 할 것인지와 같이 그때의 기분이나 분위기, 감정에 따라 어렵지 않은 선택을 놓고도 고민한다. 혹은 학교나 직장을 어디로 정할지, 누구와 결혼해서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처럼 꽤 진진한 고민해 본 후에 선택을 할 때도 있다.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특히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심리학에서 사람은 본래 이성적이지 않고, 수많은 감정 요인이 사람의 인지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는 심리가 투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다양한 심리 상태가 왜 일어나는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해 설명했다.


'서로 좋아하는 법칙'에서 말하는 요점은 사람은 언제나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아름답거나 똑똑하거나 혹은 지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단지 그가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도 그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누군가 나를 좋아하고 내 의견을 지지해 주면 특별한 감정이 없다가도 그가 좋아졌던 경험이 있다.





권위 효과의 주요 원인은 사람의 '안전 심리'에 있다.

사람들은 언제나 권위자는 항상 정확한 모법이 되며,

그들에게 복종하는 것은 스스로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고 생각한다.


- 281페이지




심리학에서 말하는 '의존성의 법칙'은 인간 사회의 기술 발전이나 제도의 변화가 물리학의 관성처럼 일단 경로로 들어가면, 이 경로에 의존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는 물리 세계처럼 인류 사회에도 수익 증가와 자기 강화 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직장 생활을 예로 들었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에서는 한 사람의 직업적인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아주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직장이라고 설명했다. 직업적인 발전에는 우리가 옷을 입을 때처럼 첫 단추가(첫 직장) 아주 중요한 것으로 보는데, 한 직업에 오래 종사할수록 경로 의존의 영향은 더욱 커진다고 분석했다. 그러고 보면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하고 오랫동안 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행동이나 심리적인 요인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잘못된 선택일수록 의존성 법칙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며 고유한 경로를 버리는 데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어떤 결정을 내리면 확고하게 경로를 전환하고 새로운 직업 계획 경로로 용감하게 나아가야 다시 성공의 궤도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역시 새로운 선택에는 많은 용기와 실행력이 필요해 보인다.


'요나 콤플렉스'란 일종의 '성공했을 때의 두려움'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며 성장을 회피하는 심리 현상을 말한다. 이처럼 그동안 왜 그런지 이유를 몰랐던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에서 소개한 심리 법칙에 따라 분류해 보니 너무 재밌었다. 각각의 사례에 맞춰 내 경우에 적용해 보면서 이 책을 미리 읽어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의 저자는 세상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함으로써 행복한 삶에 한 발 더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심리 법칙에 대한 용어적 설명을 물론 인간 심리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궁금하다면 다른 심리학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twinkaka/221886892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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