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갈이

토마토 모종 이사시킨 날

by 알파카

고사리손으로 심고 매일 물을 주며 키운 토마토가 많이 자라, 화분 한 개가 과밀 상태가 되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시도해 본 분갈이. 때를 놓친 것인지 세 모종의 뿌리가 서로 엉켜 분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잔뿌리들을 끊어먹으며 꽤나 상처를 입은 세 개의 모종을 세 화분에 나누어 심고 나니 유독 작고 여린 토마토 싹 하나가 꼭 우리 딸 같다.


처음으로 혼자가 된 작은 토마토 모종이 유독 외로워 보여, 몇 알 안 되는 비료지만 탈탈 털어 흙 위에 뿌려줬다. 언젠가 우리도 엉킨 뿌리를 아프게 끊어내며 서로에게서 독립될 날이 오겠지, 때를 놓친 분갈이 화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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