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尚打伞——无法(发)无天
눈에 뵈는 게 없는 것처럼 제멋대로인 사람을 가리키는 헐후어가 있다.
스님이 우산을 펼치니——머리도 없고 하늘도 없네
和尚打伞——无法(发)无天
한국어에 이런 표현이 있다.
"하늘이 무섭지도 않은가 보다"
안하무인, 제멋대로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모두 나쁜 짓을 하면 하늘이 벌을 내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 헐후어의 뒷부분을 보면 '머리도 없고 하늘도 없다'라고 되어 있다.
스님은 원래 머리카락이 없다. 또 우산을 펼치니 하늘도 없다. 하늘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머리카락이 없다'는 중국어로 '没发[méifā]'이다.
이 발음이 '법이 없다'라는 의미의 '没法[méifǎ]'와 유사하다. 성조만 다른 해음이다.
따라서 이 헐후어의 뒷부분이 표현하고자 하는 진짜 의미는 '법도 없고 하늘도 없다'이다.
결국 이 헐후어는 '법도 없고 하늘도 없는' 것처럼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보자. 올해 1월 무렵에 있었던 일이다.
한 중국 여성이 자신의 SNS 계정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세계적 문화 유산인 자금성에 무단으로 고급 외제차를 끌고 들어가서 찍은 사진이었다.
자금성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외국 국가원수가 방문할 때조차 차량 진입이 금지된 곳이다. 게다가 이들이 자금성에 들어간 이 날은 자금성의 휴관일이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일개 개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외제차를 끌고 휴관일에 자금성에 들어간 것도 모자라,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 계정에 버젓이 올려놓다니!
누리꾼들이 이 여성의 정체를 추적한 결과, '가오루'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중국의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중국여유국 국장을 지낸 허광웨이의 며느리이자, 혁명 원로 허창궁의 손자 며느리로 밝혀졌다.
중국에서 혁명 원로라고 하면 마오쩌둥과 동고동락하며 공산당 혁명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운 이들이다. 지금까지도 혁명 원로 집안은 막강한 특권을 누린다. 손자 며느리는 엄밀히 말해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을 테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 집안 사람인 이상 특권을 누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바로 이처럼 눈에 뵈는 게 없는 것처럼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을 두고 이 헐후어를 쓴다.
A: 야, 그 사진 봤어? 가오루라는 여자가 자금성에서 찍은 사진 말이야!
B: 봤지! 하, 그 사람들 정말이지 눈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이야!(我看了呢!她们真是和尚打伞——无法无天!)
이 헐후어는 특히 권력, 재력, 인맥 등을 믿고 제 멋대로 하는 사람을 비판할 때 쓰면 알맞다.
아직 중국어의 꽃 '헐후어(歇后語)'를 모르신다면
바로 이 글을 통해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표지 사진: 尹斌庸,《歇後語101(漢英對照)》(윤빈용, <헐후어 101 (한영대조)>
참고한 글: 尹斌庸,《歇後語101(漢英對照)》(윤빈용, <헐후어 101 (한영대조)>
도움 말씀 주신 분: 염교 선생님(闫姣老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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