黄连树下弹琴——苦中作乐
괴로운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 함을 표현하는 헐후어가 있다.
황련나무 아래에서 거문고를 타니——괴로움 속에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네
黄连树下弹琴——苦中作乐
황련(黄连)은 한약재로도 쓰이는 식물이다. 황련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맛이 굉장히 쓰다는 것이다.
황련을 달여 한약을 지으면 너무 써서 어른도 마시기 힘들다. 도저히 못 먹겠다며 다른 약재로 바꿔서 다시 지어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중국어에서 '쓰다(苦)'라는 말에는 두 가지 함의가 있다. 첫번째는 '맛이 쓰다'이고, 두번째는 '괴롭다'이다. 한국에서도 자주 쓰는 사자성어인 '고진감래'를 보자. '괴로운 일이 다 하고 기쁜 일이 오다'라는 뜻인데, 쓴 맛이 괴로운 일, 단 맛이 기쁜 일을 의미한다.
황련은 쓴 맛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괴로운 일'을 비유할 때 사용되곤 한다. 그런데 이 헐후어를 보자. 그냥 황련도 아니고 황련 '나무'란다. 괴로운 일이 한 개도 아니고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듯 많다. 그만큼 괴로움이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렇게 괴로운 와중에도 '거문고를 탄다'. 거문고 타는 것은 '즐거운 일'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 헐후어는 정말 괴롭지만 그 안에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함을 의미한다.
이 헐후어를 언제 사용하면 좋을까? 예를 들어 보자. 올 초 코로나 사태가 정점에 달했을 무렵 중국인들은 아주 철저하게 각자의 집에서만 지내야 했다. 집에 내내 갇혀 있으려니 얼마나 힘들고 갑갑했을까?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의 SNS에 흥미로운 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빗자루 세우기 도전', '외출한 척하기', '펜으로 비행기 티켓 그리기', '딸기씨 개수 세기'같은 놀이를 하고 인증샷을 찍어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이런 상황에 이 헐후어를 사용할 수 있다.
"중국 사람들은 정말이지 괴로움 속에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네(中国人真是黄连树下弹琴——苦中作乐)"
이 헐후어 후반부의 '作乐'는 [zuòlè]로 읽는다. [zuòyuè]로 읽지는 않는다. 의미를 생각해 보면 쉽다. [zuòlè]는 '즐기다'라는 의미이고 [zuòyuè]는 '연주하다'라는 뜻이다. 후반부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괴로움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다'이지 '괴로움 속에서도 연주를 하다'가 아니다. 따라서 '苦中作乐 [kǔ zhōng zuò lè]'라고 읽어야 한다.
이 헐후어는 나쁜 의미나 듣기에 거슬릴 만한 의미는 갖고 있지 않다. 드러난 의미 그대로 편하게 사용하면 된다.
아직 중국어의 꽃 '헐후어(歇后語)'를 모르신다면
바로 이 글을 통해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표지 사진: 尹斌庸,《歇後語101(漢英對照)》,华语教学出版社。(윤빈용, <헐후어 101 (한영대조)>, 화어교학출판사, 2015).
참고한 글: 尹斌庸,《歇後語101(漢英對照)》(윤빈용, <헐후어 101 (한영대조)>; 두산백과 '황련'; 박은경, "빗자루 세우기…딸기씨 빼기…‘자택 감옥’ 중국 누리꾼 놀이 백태", 경향신문, 2020-02-20
도움 말씀 주신 분: 염교 선생님(闫姣老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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