扁担没扎——两头失塌
두 가지를 다 얻으려다 결국 둘 다 잃는 상황을 묘사하는 헐후어가 있다.
멜대 양 끝을 꽉 매지 않았으니——둘 다 쏟아질 수밖에
扁担没扎——两头失塌
멜대는 긴 막대 양 끝에 바구니를 매달아 물건을 나르는 데 쓰는 운반 도구다.
다양한 것들을 옮길 수 있는데 주로 물을 담은 양동이나 곡식을 담은 바구니 같은 것들을 옮겼다.
이런 것을 옮길 때는 발걸음을 신중히 내딛어야 했다. 물이 쏟아지면 돌이킬 수 없고, 곡식이 쏟아지면 그대로 더러워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만약 바구니의 끈을 멜대에 꽉 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걸어가는 도중 멜대의 끈이 풀려버릴 것이다.
바로 이렇게.
바구니가 떨어져서 안에 든 물건이 쏟아져버린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상황인가?
그래서 멜대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두 번, 세 번 꼼꼼히 멜대에 묶은 끈을 확인해 주어야 했다.
이 헐후어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도리어 두 가지를 다 놓치는 경우'를 가리킨다.
여기서 포인트는 바로 '두 가지를 다 놓친다'는 것이다.
예를 살펴보자.
A기업에 다니는 김대리가 있다.
그는 현 직장이 돈을 많이 주기는 하지만 업무 강도가 너무 높아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돈도 적지 않게 주면서 업무 강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B기업으로 이직을 하고자 한다.
B기업에 지원서를 냈고 면접에서 긍정적인 피드백도 받았다.
김대리는 기쁜 마음으로 곧장 A기업에 사직서를 냈다.
그런데 얼마 후 B기업이 인력 확충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직 계약서를 쓰지 않은 상황이므로 B기업에 책임은 없다.
돈과 업무 강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꿈에 부풀어 섣부르게 A기업에 사직서를 냈던 김대리는
결국 A기업과 B기업을 모두 잃었다.
또 한 가지 예를 살펴보자.
한 남자가 동시에 두 여자를 사귀고 있다. 이른바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남자는 여자친구 1과 팔짱을 끼고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그 상태로 길에서 여자친구 2를 마주치고 말았다.
두 여자는 곧장 이 남자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그 자리에서 동시에 이별을 통보했다.
두 여자를 모두 가지려던 이 남자는 이제 두 여자를 모두 잃게 되었다.
멜대를 이용하면 두 개의 바구니를 동시에 옮길 수 있다.
그러나 멜대의 끈은 더 단단히 묶어야 하고, 발걸음은 더 조심히 내딛어야 한다.
이 헐후어는 결국 우리에게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셈이다.
아직 중국어의 꽃 '헐후어(歇后語)'를 모르신다면?
표지 사진: 尹斌庸,《歇後語101(漢英對照)》(윤빈용, <헐후어 101 (한영대조)>
참고한 글: 尹斌庸,《歇後語101(漢英對照)》(윤빈용, <헐후어 101 (한영대조)>, 네이버 국어사전 "멜대"
도움 말씀 주신 분: 염교 선생님(闫姣老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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