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姑娘坐花轿——头一回
일생에 처음 해 보는 일을 가리키는 헐후어가 하나 있다.
다 큰 아가씨 꽃가마 타는 것은——처음이다
大姑娘坐花轿——头一回
"다 큰 아가씨가 꽃가마를 탄다"라고 하면, 이 말을 듣는 누구나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어이구, 아가씨가 시집을 가나 보네!
한국에서 꽃가마는 기쁜 일이 있을 때 타는 화려하게 꾸민 가마를 가리킨다.
혼례를 치를 때면 신부가 꽃가마를 타고 신랑 집으로 향했다.
중국에서 꽃가마(花轿, huājiào)라고 하면 신부가 혼례를 위해 신랑 집으로 향할 때 타는 가마만을 가리킨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예전에는 이혼과 재혼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일생에 단 한 번 꽃가마를 탔다.
따라서 이 헐후어는 "처음 하는 일", 그래서 "경험이 없고 서툰 일"을 가리킨다.
사용법 또한 간단하다.
'이건 나에게 처음(这是我第一次)'이라고 말해야 하는 모든 순간에
처음이라는 표현을 '이건 다 큰 아가씨 꽃가마 타는 일(这是大姑娘做花轿)'이라고 바꾸어 말하면 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나에게 무언가를 해볼 것을 제안했다.
"너도 해 봐! 굉장히 재미있어(你也来试试,可有意思了。)"
나는 상대방이 권하는 일을 해본 적이 없다고,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답한다.
"난 정말이지 한 번도 안 해봤어, 처음인걸. (我这还真是大姑娘做花轿——头一回。)"
또 다른 예를 들어, 한 남자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두를 빚어 봤다.
아내와 마주앉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만두를 맛보려는 참이다.
만두 하나를 입에 넣고 오물오물 먹는 아내의 표정을 살피며 그가 묻는다.
"맛이 어때?"
맛을 본 아내가 밝은 표정으로 답한다.
"너무 맛있는데!"
남편은 그제야 안심하며 말한다.
"아, 다행이다! 만두 빚는 건 다 큰 아가씨 꽃가마 타는 일이었거든(=처음이었거든)!"
첫 등교, 첫 출근, 첫 데이트, 첫 발표, 첫 면접, 첫 여행, 첫 요리......
사람들의 삶에는 수많은 '처음'이 있다. 그래서 이 헐후어는 참 자주 쓰인다.
반복되는 매일 안에서 나는 나의 삶이 자꾸만 익숙해져 가지만
그래도 이 헐후어만큼은 더 자주 말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처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설렘과 용기, 도전과 가능성을 가르쳐주는 고마운 것이니까.
아직 중국어의 꽃 '헐후어(歇后語)'를 모르신다면?
표지 사진: 尹斌庸,《歇後語101(漢英對照)》(윤빈용, <헐후어 101 (한영대조)>
참고한 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신부가마", 바이두백과 "꽃가마"(百度百科“花轿”), 尹斌庸,《歇後語101(漢英對照)》(윤빈용, <헐후어 101 (한영대조)>, 이형란, 왕옥하 저 <중국어 어휘 사전>.
도움 말씀 주신 분: 염교 선생님(闫姣老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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