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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Nov 10. 2021

우리 가족 소통의 시작 (3):

감사 표현하기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6-18


예전엔 이 말씀은 불가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방법이야  말로 우리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주변의 관계를 튼튼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을 현대 과학 연구가 증명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선 이 세 가지를 날마다 실천하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말이죠. 


이 세 가지 실천 중에서도 특별히 감사의 언어는 시들어가는 우리 가족관계를 회복시키는 놀라운 기적의 언어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가족에게 감사할 게 있어야 감사하지 라고 합니다. 그러나 진실은 반대입니다. 감사할 거리를 찾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감사할 일이 더 많이 보입니다. 찬송가에도 나와 있듯이 받은 은혜를 세어보는 연습은 그 은혜가 점점 더 많아지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사람의 마음과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주는 과학적 연구결과들은 너무 많습니다. 특히 감사 표현을 꾸준히 연습하는 것만으로  행복감과 인간관계는 긍정적으로 향상됩니다.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사람의 뇌가 긍정적인 뇌로 바뀌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긍정성을 찾고자 합니다. 한마디로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회복탄력성이 같이 높아집니다.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고 우리의 일상과 직장이 예전 같지 않은 지금, 우리의 마음은 쉽게 우울해지고 불안해집니다.  그리고 이런 걱정, 불평불만은 죄의 본성이라 금방 자랍니다. 그래서 이런 시기에 우리 주변의 관계가 쉽게 어그러지거나 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 급격하게 늘어난 부부상담과 가정 폭력의 증가가 이를 입증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힘든 이 시기야 말로 우리 삶에서 감사를 찾아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이런 감사가 유독 가정 가운데 힘든 것은, 가족관계에 “ --해야 한다와 --는 당연하다” 는 무의식적 전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아이들을 돌보고 밥하는 것은 당연하고, 남편은 돈 벌고 일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녀들은 학생이기에 공부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감사도 사라지고 오히려 불만과 불평이 넘칠 수밖에 없습니다. “ 반찬이 이것밖에 없나?” “ 집안꼴이 이게 뭐냐?” “ 이 월급으로 우리가 어떻게 사냐?” “ 당신이 집에서 하는 게 뭐가 있냐?’ “ 너는 공부를 하기는 하는 거냐?” 라며 비난하기 쉬워지고 그로 인해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정 가운데 감사가 넘치기 위해선 모든 것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남편이 월급을 꼬박꼬박 가져다주는 것도, 아내가 늘 삼시 세 끼를 차리는 것도, 아이들이 건강한 것도 모두 당연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설거지는 도와주고 음식쓰레기를 버려주는 것도, 아내가 하루 종일 독박 육아를 하는 것도 아이들이 숙제를 알아서 하는 것도 당연한 건 없습니다.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가족들의 작은 수고와 헌신, 노력들에 감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깨어진 인간관계에서 회복의 첫 단추는 싸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더 많이 주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말보다  긍정적인 언어가 5배가 더 많아지면 관계는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관계에는 메아리 효과가 있습니다. 내가 '고맙다/사랑한다'라고 전하면 다시 "고맙다/사랑한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싫다. 짜증 난다"라는 말을 외치면 언젠가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 말을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아는 것이라 했습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 배우자, 자녀는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의 태도와 바라보는 시각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멋모르고 누렸던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렇게  다 잃고 나서 깨달은 것처럼, 어쩌면 세상엔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은혜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매일 가정 안에서 주님이 주신 감사거리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세요. 지금 맘껏 숨을 쉴 수 있는 것도 감사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 건강히 존재하는 것만으로 감사할 수 있습니다.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후회하는 것보다,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가족을 향해서 감사를 표현하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가정이 된다면, 이 시기에도 주님의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작은 나라를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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