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이성적인 동물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사람은 지극히 감정적인 동물이다. 자신의 감정에 따라 선택이 결정되고 행동이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잘 조절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다. 그러니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선 자신을 잘 돌보아 주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가장 우선 되는 것은 자신의 감정에 예민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이 지금 느끼는 내면의 감정을 잘 읽고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고 스트레스에 강한, 그야말로 멘털이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흔히 무슨 일이든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해내는 사람을 멘털이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억압에 익숙한 사람들은 자신이 한계가 오면 부러지기 쉽다.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너저 버린다. 그러나 오히려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 같아 보이는 유연한 사람들은 잘 꺾이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다스리는 것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문화는 오랫동안 내면의 감정을 무시하면서 살아왔다. 특별히 한국 문화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나약한 인간, 약자, 유리 멘털" 등으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예민하고 잘 다스리는 사람들이다.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나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린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냥 내가 주어진 책임감이나 의무때문에 살아온 사람들인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방치하고 내버려 두게 되면 우리는 삶의 즐거움이나 의미를 찾지 못한다. 아무리 성공하고 인기가 많아도 스스로 삶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없다면 사람은 후에 쉽게 절망하고 무너진다.
억압은 그 순간의 어려움이나 고통은 잠시 넘길 수 있을지 몰라도 절대로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인다. 그러다 어떤 한계가 오면 작은 일에도 그냥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 지금 까지 잘 지내왔는데 이제와서 왜? 혹은 이런일로 무너지나" 라고 말하는 것이다. 억압은 참은 것이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묵혀두지 않고 그때그때 해결하며 사는 사람들은 흔들릴 수는 있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을 정말 사랑하고 싶다면 자신의 감정에 예민해야 한다.
자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이 피곤함인지, 불안인지, 걱정인지, 실망인지, 질투인지를 알아야 그에 맞게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모든 불편한 감정들을 돌아보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그래서 술을 찾고 마약을 찾고 쾌락을 찾는 것이다. 이런 방법들은 회피의 수단이지 해결의 방법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반복적으로 선택한 자신에 대한 실망감만 커질 뿐이다.
때로는 이미 성인이 된 우리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혹은 어떤 사람인지 잊고 살아갈 때가 많다. 그냥 부모가 원해서,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서 직장에서 시키는 데로 살아가다 보면 우리 안에 "진짜 나"는 점점 시들어 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시들어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때로 모든 것을 멈추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지금 내가 괜찮은지 스스로에게 늘 물어보아야 한다. 이런 자기 성찰과 사색이 시간은 나를 사랑하기 위해 너무 필요하다.
우리가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환경의 스트레스를 피하고 살아갈 수 없다. 도전이나 스트레스를 무조건 피하기만 하는 것 또한 사실 건강한 삶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예민한 사람이 되어야 자신의 한계를 인식할 수 있고, 그래서 선택해야 하는 것과 선택하지 말아야 하는 것 또 때로는 거절해야 하는 것 까지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내 삶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지혜롭게 다루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고 어쩌면 평생의 과제이다. 이 삶의 과제가 나를 짓누르고 숨 막히지 않게 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내 마음을 잘 읽고 잘 해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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