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불안하고 마음이 힘든 경우엔 스스로 신이 되려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신이 된다는 것을 영화에 나오는 슈퍼히어로처럼 초월적인 능력과 힘을 가지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데로 통제하고 조절하고픈 욕구가 있다. 그리고 이 욕구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통제하고 조절할 수 없는 것까지도 마음대로 하고픈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좌절한다. 우리의 인생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보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더 많고 때로는 그것을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평안한 인생의 시작일 수 있다.
1, 삶과 죽음
인간은 태어나고 죽는 것을 통제할 능력은 없다. 물론 지금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불임치료나 많은 불치병과 난치병들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찾아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100% 의사들의 능력에 달린 것은 아니다.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부들이 많다. 그리고 아무리 아깝고 안타까워도 꺼져가는 생명을 돌릴 방법이 없을 때도 있다. 아무리 유능한 의사라도 그들은 신이 아니다. 이렇게 의사들도 100%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평범한 우리가 통제하고픈 마음은 욕심일 뿐이다. 그러니 나와 사랑하는 사람의 생사를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착각은 큰 오산이다.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러운 사건사고나 죽음에 자신을 탓한다." 내가 00 했더라면, 그때 00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좀 더 00 했었더라면..." 그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스스로에 대한 너무 심한 책망과 죄책감 또한 신의 영역에 침범하는 것과 같다. 갑작스럽게 닥치는 불행을 막을 힘은 사실 인간에게 없다. 마치 지금 우리가 겪는 코로나와 마찬가지이다. 한 낮 미물인 인간이, 누군가의 삶과 죽음 그리고 어디선가 일어날 사건과 사고를 모두 방지하고 통제하려고 하기에 긴장하고 불안한 것이다. 모든 인간에게 죽음과 불행은 늘 예측이 없다는 것과 그래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주 미미하다는 것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다.
2. 상대의 마음
많은 사람들이 또한 크게 착각하는 것이 상대의 마음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내 마음이 진심이고 진정성을 보이면 상대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한다. 물론 어떤 경우엔 설득과 회유로 마음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나로 인해 타인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은 매우 미미하다. 스스로를 돌아보아 자신이 얼마나 타인의 말에 달라지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누군가의 말이나 설득으로 변화될 수 있었다면 우리 모두 부모와 선생님들의 말대로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인간이 바꿀 수 있는 것은 고작 자신뿐이다. 그런 자신만이라도 잘 다스릴 수 있다면 사실 성공한 인생이다. 대부분은 그러지 못한다. 그러니 내 맘같이 되지 않는 상대를 안달복달하는 것 또한 신의 영역을 넘보는 것과 같다.
그런 의미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꼭 사랑해 줘야 하는 것도, 내가 가까이하고픈 만큼 상대도 나를 각별히 여겨줬으면 하는 것도, 내가 받고 싶은 만큼 나를 인정해 주길 바라는 것도 어떤 면에선 욕심이다. 나는 오직 내 마음만 조절하고 다스릴 수 있다. 상대는 나와 다른 마음과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의 시작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부모님이라도, 자식이라도 또 배우자라도 찬구라도 내 맘같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3. 성공과 인기
지금 많은 사람들이 가장 착각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다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재주가 없고 노력하지 않아서라는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물론 사람이 누군가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는 정도의 경제력은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하면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가 미디어에서 보이는 성공과 부와 인기는 단순히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엄청 큰 부자나 인기 연예인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자신은 운이 좋았다고 표현한다. 그것은 그들도 알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이 노력하고 훨씬 더 많이 애쓰고 있는지.
시대를 풍미하는 인기인이 되거나 엄청난 부를 쌓는 것은 자신의 재능과 노력 그리고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했던 수많은 경연 프로그램을 보면 정말 많은 재능과 끼를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그리고 어떤 경우 우승을 하기도 하고 잠시 사람들의 집중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 그렇게 소리 소문 없이 잊히고 사라진다. 그들이 재능이 없고 노력하지 않아서 일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안타깝게도 그들에겐 무슨 이유에서건 플러스알파가 없었고 그 플러스알파는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넘어서는 또 다른 무언가 일 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떤 면에서 자신의 실패하고 넘어질 때 혹은 남들만큼 성공하지 못한 것을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의 노력과 진정성과 상관없이 앞서 말한 것처럼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올 때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실패나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리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100% 해도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때 자신을 너무 탓하지 말라는 것이지 자신의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그야말로 도둑놈 심보와 같다. 그리고 성공의 기준을 어마어마한 사람들에게 둔다면 나는 늘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나는 루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성공의 의미를 타인의 성공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성공 기준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데 가장 현명한 방법의 시작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은 구별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만 바꾸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지혜이다. 코로나와 같은 질병, 자연재해, 날씨, 상대의 마음, 사건과 사고, 가족의 기질과 성격 등등은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다. 그런 것에 안달 내고 욕심을 부리는 것은 사실 자신만 지치게 할 뿐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나의 태도, 생각, 행동, 선택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나의 인생과 내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진정 지혜로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