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과 상처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너무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사실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열등감과 상처들이 모두 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공적인 자리에서 드러나지 않을 뿐이고 또 다른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서 모를 뿐이다. 사람에 따라서 자신의 이런 열등감이나 아픔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들은 이 열등감과 상처에 휘둘리며 산다. 그리고 당연히 자신의 열등감과 상처에 휘둘리며 사람은 여러 가지 관계 문제, 우울감, 낮은 자존감에 시달리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상처와 열등감이 어떤 성취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에 때론 긍정적인 역할을 할 때도 있지만 이 열등감을 잘 다루지 못하고 숨기기에 급급하게 되면 인생이 꼬이기 십상이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자신의 열등감과 상처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경우 그것을 감추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자신과 에너지, 시간, 물질을 과도하게 낭비하게 되어 있다. 때론 거짓말을 해야 하고 자신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적인데 상처를 감추고 숨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면, 정작 써야 할 중요한 곳엔 쓸 시간과 에너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자신의 상처와 열등감을 숨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는 타인이나 세상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의 상처나 열등감이 드러났을 때 사람들의 반응, 즉 무시, 멸시, 비난 등등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 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 건강치 못한 증거이기도 하다. 내가 나의 연약한 실체를 드러냈을 때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불신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 말은 열등감이나 상처의 시작이 어린 시절의 경험이나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그 경험으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 왜곡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쩌면 자신이 세상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세상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더 따뜻하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의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비난하고 비판하는 사람들보다 위로하고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진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열등감이나 상처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왜곡된 틀을 벗어나기 위해 열등감이나 상처를 드러내고 당당히 나아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자신의 열등감과 상처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한마디로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이 된다. 살아가다 보면 상대는 의도하지 않게 나의 상처나 열등감을 건드리는 경우가 생긴다. 특별히 자주 만나고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매일 보는 직장에서 그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그 상처와 열등감을 건드려질 때 아프고 힘들기 때문에 당연히 상처를 또 받게 되고, 그러면서 그 사람과의 관계가 꼬이는 어그러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 더 나아가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공격하게 되기도 한다.
세상엔 분명히 이유 없이 무례하고 예의 없는 사람들이 있다. 한마디로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미성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과는 분명히 거리를 두고 멀리해야 한다. 하지만 나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들이 나의 상처를 의도치 않게 건드릴 때도 살면서 분명히 있다. 그 사람들이 자녀일 때도 있고 배우자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일들로 인해서 가깝고 소중한 관계를 차단하거나 갈등을 만드는 것은 스스로를 더욱더 고립시키고 연약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이런 선택은 절대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혜로운 선택이 될 수 없다. 따라서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서 자신 안에 있는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회복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어찌 보면 열등감과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불완전한 인간이 불완전한 다른 인간과 함께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나 그것을 다루는 방법에 따라 인생의 질을 분명 달라진다. 어떤 사람들에겐 그 결핍을 승화시켜 자신을 발전시키고 오히려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할 경우 자신의 열등감과 상처에 자신의 족쇄가 되어 자신과 소중한 관계를 망치기도 한다. 이 어마어마한 차이는 그 열등감과 상처를 어떻게 다스리고 살아가느냐에 달려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