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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Mar 08. 2022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요즘 널리 알려진 긍정심리학은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에 더 집중하라고 합니다.  나의 강점을 극대화 시킴으로 나의 단점이나 약점을 감추게 하는 효과를 내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선 약점이나 단점보다는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중요합니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반대의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평소에 상대에게 잘하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멈추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십계명에도 보면 “...하라”는 계명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와 네 부모를 공경하라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8가지 계명은 모두 “...하지말라” 입니다. 


왜냐하면 인간관계에서는 부정적인 기억이나 상처를 지우는데 5-6배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폭언, 폭행등의  심각한 실수는 한 번의 사과나 이벤트로 감정의 찌꺼기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상대에게 평소 잘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특별히 자녀교육 중에서도 대부분의 부모들을 자녀를 사랑하고 헌신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엇나가는 이유들 중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여전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관계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선을 못 지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관계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며 좋아지지 않습니다. 


 평소에 잘하는 노력도 좋지만 내가 화가 나고 기분이 상할때, 나의 습관적인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이 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사실 더 중요합니다. 대부분 기분이 좋을때는  모든 것이 용납이 됩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쁠때 분노를 폭발하거나 해서는 안될 언행이나 행동을 합니다.이런 예기치 않은 행동, 즉 일관적이지 못한 행동은 신뢰에 큰 타격을 줍니다. 마치 스스로 쌓은 공든탑을  한번에 허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 배우자나 자녀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무엇일까요? 


1.배우자나 자녀를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아무리 자신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이유 없는 버럭이나 호통은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신뢰에 금을 가게 만듭니다. 자녀들은 일관적이지 못한 부모의 양육태도에 불안한 아이가 되기 쉽고, 배우자의 이런 무책임한 행동에 마음의 벽을 쌓게 만듭니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가족사이에서 이런 행동에 전염되어서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가정 분위기를 만듭니다. 


2. 비교, 비난, 욕설 등을 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잘되라고 하는 말이지만 그 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이와 비교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난 비교 더 나아가 욕설은 절대로 훈육이 될 수 없습니다. 배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교 비난으로 달라질 배우자는 세상에 한 명도 없습니다. 비교 비난 언어폭력은 마음의 벽을 쌓게 하고 독을 품게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다시 나를 향해 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속상하고 화가 나더라도 해야 할 말과 해선 안 되는 말은 분별해야 합니다. 


3.  부부싸움을 줄이고 갈등해결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부관계를 위해서라도 부부싸움의 기술을 배우시길 바랍니다. 제가 상담을 하면서 만나는 모든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것입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공포스럽고 두려운 것입니다. 그리고 부부간에도 자주 싸우다 보면 강도가 점점 세어져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을 때가 너무 많습니다.  단순히 큰소리를 내는 것 뿐만아니라 부부사이가 냉랭하고 가깝지 않은 것도 사실 심리적으로 싸우는것과 같습니다. 서로간의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 이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함께 살면서 안 싸우고 사는 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강도와 빈도는 서로 노력하고 관계의 기술을 배움으로 얼마든지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부부에게 모두 안전하고 건강한 부부생활이 되기 위해서 부부싸움의 지혜를 배우시길 바랍니다.


4. 어떤 식의 폭력도 폭행도 안됩니다. 가끔 훈육의 이유로 아이들을 때리기도 하고 부부싸움을 하다가 물건을 던지거나 폭력을 쓰는 부부들이 있습니다. 이런 폭력적인 행동은 점점 강도가 세어져서 나중에 걷잡을수 없게 됩니다. 더 나아가 자녀들이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사실 위의 모든 행동들도 어쩌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누군가로부터 배운 것들이거나 익숙한 것들입니다. 그래서 무의식 중에 혹은 습관적으로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수십 배 더 빠르게 전달되듯이, 이런 부정적인 말과 행동들도 좋은 말과 행동보다 훨씬 더 빨리 퍼집니다. 그래서 더욱더 조심해야 합니다.  때론 열 마디 사랑한다는 말보다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과 말을 한번 참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내 입술과 행동에 파수꾼을 세워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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