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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Mar 04. 2022

회복 탄력성을 키우려면:자기 돌봄 (5)

한국문화에선 자신을 먼저 챙기는 사람을 이기적인 사람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 보다는 가족이 먼저이고, 직장이 먼저이고 공동체가 먼저이다 라는 인식이 무척 강합니다. 그래서 가족을 먼저 돌보고 직장에서 맡겨진 일을 감당하느라 지칠 때까지 달리다가 결국은 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연료가 고갈되어 넘어진 경우는 다시 일어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왜냐하면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에너지가 고갈되어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자신을 돌보는 일은 너무 중요합니다. 이 자기 돌봄은 이기적인 사람이나 쾌락적인 삶의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 쾌락, 사치. 향락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제대로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자기 돌봄은 자신을 건강하게 그리고 자기답게 지키는 길을 말합니다.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조차 게으르게 느끼거나 죄책감은 느낍니다. 마치 자신이 잠시 없으면 가정이나 직장에  큰 영향을 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깨달아야 하는 것은  " 내가 없어도 세상은 주님 손에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아니어도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다고, 집안에 큰일이 생기거나 회사나 공동체에 엄청난 착오는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먼저 잘 돌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족을  더 사랑하고  직장에서 일을 효과적으로 감당하는 사람이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지나치게 희생적이고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중에 오히려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관리해야 할 것만 같은 완벽주의 성향이 많습니다. 따라서 어쩌면 삶에 대한 통제 욕구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대신 우리의 삶은 주님의 섭리 안에 있다는 믿음과 그 섭리 안에서 순종하는 삶을 배워야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자기 돌봄의 핵심은 " 자신의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선 모든 것을 감당하려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선택해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별할 지혜가 필요합니다. 어차피 우리의 인생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 돌봄의 기본을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이란 책에서 1. 운동 2. 영양 3. 충분한 잠 4. 명상/묵상이라고 소개되어있습니다. 운동, 건강한 식생활 그리고 숙면은 너무나 기본적인 자기 돌봄입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이 세 가지를 무시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잘 먹고 잘 자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이 노화방지, 암 예방, 성인병 예방 등 인간의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기본입니다. 뭐든지 기본이 튼튼하면 잘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쁜 현대인의 삶은 무엇이  진짜 중요한 것인지 나의 삶의 방향은 무엇인지 잊게 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면에서 삶이 힘든 것은 너무 바빠서가 아니라 어쩌면 너무 생각 없이  살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쫓기듯 살아가다 보면 목적도 의미도 잃어버린 삶에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얼마간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기도와 묵상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예배와 기도, 묵상의 시간은 절대 헛된 시간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취미를 가지는 것도 좋은 자기 돌봄의 방법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 회복되고 치유가 됩니다. 돈을 벌거나 성과를 위한 일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취미생활을  만들어 가는 것도 자신에게 에너지와 힘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좀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 함께 하고 싶다면, 그 누구보다 먼저 자신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비행기에서 비상착륙을 할 때 항상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산소호흡기를 먼저 착용하는 것을 연습시킵니다. 그건 아이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부모가 먼저 살아야 아이를 돌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나와 아이를 가장 잘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돌봄을 마지막으로 회복탄력성에 대한 연재는 끝이 났습니다. 불행과 고난을 마주하고 싶은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에겐 그것을 피할 능력은 없습니다. 다만 나의 마음을 건강하게 지킴으로 쓰러지고 무너졌을 때 다시 일어나고 버틸힘은 키워야 합니다. 그것이 회복탄력성입니다. 앞서 올렸던  대인관계, 유연성, 끈기, 감정조절, 긍정성, 이 모든 것들을 매일매일 조금씩 연습함으로 회복탄력성을 높이셔서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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