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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therapist Jun 28. 2022

Andy Goldsworthy: 자연(환경)주의 조각가

환경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는 시대이다. 인간들이 환경을 망가뜨린 벌을 우리는 지금 코로나와 자연재해로 제대로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마켓에 가도 플라스틱 용기나 일회용 사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배달음식이나 테이크 아웃 음식을 시키는 것도 무척 부담스럽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은 내 작업활동에도 영향을 많이 주었다. 예전에 주로 하던 작업은 유화였는데, 유화는 오일로 만들어진 것이라 독성물질이 많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유화를 믹스하는 융화재나  쓰던 붓을 씻을 때 쓰는 모든 재료들이 화학물질이 많아서 사람과 환경에 사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지금은 유화그림을 거의 하고 있지 않다. 자꾸 그림을 그려 만들어 놓으면, 내가 죽고 난후에 다 쓰레기가 될 것 같았다. 내 작품이 후손 대대로 물려줄 작품도 아닐텐데  왠지 나의 즐거움을 누리고자 나중에 쓰레기를 만드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주로 수채화나 종이에 작업을 주로 한다.


 나같은 생각을 오래전 부터 한 작가가 있다. Andy Goldsworthy, 앤디 골드워시, 영국의 사진작가이자 환경주의 조각가/화가이다. 그의 모든 재료는 자연에서 나온 것으로 사용하고 자연에다 작품 설치를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 대부분은 야외에다 설치하고 어떤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만든다. 그것이 그의 작품의 주제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마모되고 사라지는 것을 추구했다.  마치 물위에 띄워놓은 형형색깔 낙엽처럼.  이 낙엽은 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면 형체가 사라지듯이 그의 작품 중에 어떤 것들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도 많이 있다.





그러나 그의 의도와 목적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요즘은 많이 한다.  인간도 이런 자연처럼 조용히 왔다가 흔적도 남기지 말고 조용히 사라져야 하는 존재일 뿐인데. 그러나 인간은 더 편리하게 살고자  너무 많이 흔적을 남기고 환경을 훼손하는 것같다. 인간만 쓰고 말 지구가 아닌데 과학의 발전이니 기술이니 하는 이름으로 자연을 너무 망치고 있고 그 댓가를 어쩌면 우리의 후손이 감당해야 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어른으로서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그래서 이 작가처럼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과학적 기술이나 화학적 첨가물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그의 작품들이  요즘들어 더 빛나보이는 것 같다. 대단히 화려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렇게  자연의 한 일부로  나또한 그럴게 조용히 살다가 사라져야 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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