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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Nov 08. 2022

그래도 책 쓰길 잘했다.

인생 처음 책을 출간하고 나서 내 인생 처음 불면증을 겪고 있다. 나는 잠을 사랑하고 잠을 자고 나면 충전이 되던 사람이다. 그런 내가 수시로 잠이 깨고 그렇게 깬 잠은 쉬 잠들지 않았다. 생각보다  훨씬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말이다.


 나의 치부가 세상에 까발려진 느낌, 어쩔 수 없이 내 책 속에서 ' 빌런'의 역할을 했던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책을 읽고도 여전히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다른 이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 아마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과 감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다 책에 대한 서평이 하나둘씩 온라인 서점과 인스타 그램에 등장했고 다행히도 나의 이야기는 많은 30-40대 성인과 부모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


많은 서평들에서 " 마치 내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다"는  말들이 있었고  그분들에게 공감이 되어서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그분들도 참 힘들었겠구나 하는 안쓰러움도 들었다.  그런 그분들에게 내가 어쩌면  작은 희망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 그래.. 창피하지만 그래도 책을 쓰길 잘했네'라는  마음이 들었다. 책을 쓰는 동안도 힘들었고 쓰고 나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 책을 출간한 것을 살짝 후회하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의 서평을 읽으며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고 있는 중이다.


많은 서평중에 서평을 쓰신 분의 허락을 받아 한 편을 소개해본다.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위한 마데카솔 같은 책�

�제목을 본 순간 전율이 느껴졌다.

이거 완전 내 얘기다 싶었다.

오래전부터 내  마음을 짓누르던 가족과의 관계에 엉킨 실타래를 이제는 풀 수 있으려나? 희망을 발견한 느낌. 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읽었던 가족관계에 대한 심리학 책과는 완전히 달랐다. 감히 올해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좋았다. 이런 분야의 책은 뜬구름 잡는 것처럼 막연한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원정미 저자의 책은 굉장히 명쾌했다.

�우리가 왜 부모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자존감이 훼손되고, 정서적 결핍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했다.

�해결책 또한 속 시원이 제시한다. 어떻게 하면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치유하고,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  내면의 상처를 딛고 나를 사랑하는 법까지.

비슷한 분야의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완벽함을 느꼈다.  실제 심리학을 공부하며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고 가족 심리상담가를 업으로 삼고 살고 있는 저자의 힘이리라.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저자. 가정에서 얻은 자존감의 상처, 정서적 결핍으로 결혼 후, 남편과의 관계, 육아에까지 영양을 미치며 힘들어했던 그녀의 덤덤한 고백을 보며 큰 위로를 받았다.
�그녀가 자신의 내면 아이를 치료하는 과정을 읽어 내려가며 나의 내면도 함께 치유되었다. 상처를 극복하고 마침내 다른 이의 상처를 보듬고 돌보는 가족 심리상담가를 직업으로 삼게 된 그녀.
지금은 캘리포니아의 어린이/가족 상담소에서 많은 어린이와 부모를 상담하고 있다.
개인의 가정과 삶에서 얽히고 꼬인 심리적 갈등, 애착 문제, 정서적 결핍의 대물림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그들이 정서적으로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해지는 것에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원정미 상담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 또한 상처 속에 갇혀 사는 사람이 아닌 알을 깨고 나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큰 깨달음을 준 책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부모, 육아, 남편과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이 꼭 읽고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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