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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Nov 21. 2022

처음 경험하는 삶


3년 반 만에 두 딸을 데리고 한국 방문 중이다.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친정을 방문하지 못했고 또 책 출간도 있어서 겸사겸사 방문했다.  2주간의 짧은 방문이기에 들어오자마자 예정된 스케줄로 바빴다


나도 그랬지만 나를 아는 많은 가족과 친지, 지인들은 내가 작가가 되어 들어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나도 살면서 생각하지 못했는데 당연한 일이다. 마치 코로나 3년 동안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다들 궁금해했다. 그러나 어쨌든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온 나를 모두 환대해 주었고 나는  지인들이 미리 사놓은 책에 저자 사인을 해주는 신기한 경험도 하게 되었다.


책을 인쇄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불면증이 생겼다.  남에게 피해 주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성격에 나 같은 사람의 책을 누가 읽어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 흔하디 흔한 추천사 없이 나온 책이었다.  정말 전쟁에 무기 하나 없이 맨몸으로 전장으로 나온 아이 같았다. 하지만 다행히 서평단의 좋은 반응으로  나온 지 열흘쯤 만에 2쇄가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입소문으로  꾸준히 자기 계발 부분에서 순위권에 등극하게 되고 그 소식에 이제야 마음이 놓이고 편해졌다.


코로나는 그 당시 내가 생각했던 계획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또 반대로 나에게 새로운  기회도 주었다. 그 2년 동안 지지부진하게만 느껴지던 글쓰기 시간들이 지금은 나에게 설렘과 기대를 만들어 주고 있다.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새로운 경험들은 꽤나 어색하지만 나쁘지 만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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